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에 따른 대중동지역 수출입 영향이 걸프전 때보다는 작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는 9일 `미 보복공격의 중동지역 수출입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은 운송차질,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40%가량 수출 감소를 가져온 걸프전 때보다는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장이 걸프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어서 해상운송에 대한 위험도가 낮기 때문에 인근지역으로 확전되지 않는 이상 수출 차질이 크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걸프전 때는 중동을 경유하는 화물선박 운임에 대한 전쟁위험 할증료가 20피트짜리 컨테이너당 1천달러에 달했으나 현재는 150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의 보복공격이 장기화되면 중동지역에 대한 플랜트 및 건설 수출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 측면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국제 유가의 급등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현재까지 원유 수송에는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이며 수송로의 위험도가 걸프전 때보다 낮기 때문이다. 지난 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는 국제유가가 침공전 배럴당 16달러에서 3주만에 30달러까지 치솟은 뒤 25∼38달러를 오르내리다가 91년 1월 연합군이 쿠웨이트로 진격, 우위를 확보함에 따라 15달러 안팎으로 하락했다. 올해 1∼8월 우리나라의 대중동 수출은 47억2천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4.6%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은 165억4천만달러로 전체 수입의 17.4%다. 수입의 경우 원유가 117억8천만달러, 유류제품이 39억9천만달러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