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9.11 테러를계기로 화학.연료.제조.전력.상수도.운송 및 환경 관련 기업들이 유독물질들에 대한안전 장치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4일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紙)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사용하는 프로판과살충제 실린더, 상수원 정화를 위해 사용되는 염소, 주유소에 공급되는 가솔린,냉동식품을 위한 냉장제 및 비료로 사용되는 암모니아 등 과거 같았으면 기껏해야 사고가 날 경우에만 위험한 것으로 간주돼 온 재료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미국 10대(大) 기업가운데 한 곳의 환경담당 부사장은 회사가 추가 공격이 있을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보안이 필요한 재료들을 하나하나 면밀히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 위협을 분석하고 있는 일부 관리들은 공공기관이 아니라 기업들이 테러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동의를 표시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로 인해 기업들은 담과 경보장치에 대한 기초적인 점검에서 피고용인들의 인적사항에 관한 재검토, 외국인 고용자의 이민 서류에 대한 점검, 새로운신분증 발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안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유소에 대한 보안조치가 배가되고 공장 관리인들은 입구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는가 하면 항구적인 경호등이 마련될 때까지 임시 경광등을 설치하고있다. 국영 운송업체 관리들은 유조차 운전사들에게 점심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등자칫 태만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일 샌 앤토니오에서 열린 `국제산업보안 미국협회' 연례 총회에 참석한 1만6천개 민.관 기업 대표들은 지문 및 망막 감식기 등 첨단 보안장비 시장에 몰려가기도 했다. 지난 9월 21일 프랑스 툴루즈의 한 화학공장 폭발사고(29명 사망. 2000명 부상),지난 7월 볼티모어를 3일동안 마비시켰던 화학재 탑재 화물열차의 전복 사고 등은그나마 사고에 그친 것이었지만, 만일 유사한 사고가 테러범에 의해 의도적으로 이뤄진다면 그 결과는 훨씬 더 치명적일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