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중공업, 건설업체 등 실수요가에 판매되는철강제품의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철강제품의 판매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강회사들의 총출하량은 5천364만1천t으로 99년의 4천940만1천t에 비해 8.6% 증가했으며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전의최고치였던 97년의 5천51만t을 소폭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출하구조는 내수판매가 76.5%, 수출이 23.5%였으며, 내수판매는 실수요가용이 1천769만7천t으로 43.2%, 유통부문용이 1천483만1천t으로 36.1%, 철강업 내부유통용이 849만9천t으로 20.7%를 각각 차지했다. 이 가운데 실수요가용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96, 97년 60.5%를 기록한 후 98년 51.5%, 99년 52.3%로 낮아졌으며 작년에는 43.2%로 더욱 낮아져 철강제품의 유통구조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유통부문의 점유율 증가는 철강회사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 바람직한 경향은 아니라는 것이 철강회사들의 설명이다. 철강협회는 최근 경제성장의 주 동력원이 철강 수요산업이 아닌 반도체, 정보통신 등 정보기술(IT)산업이었고 금융불안과 체감경기 악화, 경기양극화 현상 등이 경기전망을 어둡게 만들면서 철강제품의 판매구조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