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의 투자재원이 펀드 중심으로 바뀌면서 선진국형 투자패턴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창업투자회사들이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하는 조합계정 투자는 지난 6월말 2조6천702억원을 기록, 지난해말(2조3천422억원)보다 3천억원 이상 늘어났다. 반면 창투사들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자본금, 이익잉여금 등으로 투자하는 회사계정 투자는 지난해말 4조5천249억원에서 지난 6월말 4조4천319억원으로 오히려 1천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창투사의 전체 투자에서 조합계정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9년말 26%에서 지난해말 34%, 올 6월말 38%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반면 회사계정투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체 창투사 수도 지난해말 145개에서 올 6월말 146개로 1개 늘어난 반면 조합 결성수는 294개에서 357개로 급증했다. 이같은 투자재원의 변화에 대해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은 국내 벤처업계에도 점차 선진국형 투자패턴이 정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벤처산업이 가장 발달한 미국의 경우 벤처캐피털의 투자재원을 100% 펀드 결성으로 조달하면서 벤처펀드에서 기관투자가인 연기금의 비중이 60%를 넘는 투자패턴이 정착됐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술투자의 장동주 벤처본부장은 "대규모 투자자금 확보와 벤처투자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펀드 결성으로 투자재원을 조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국에서도 점차 이러한 추세가 뚜렷해져 앞으로는 펀드형 투자가 벤처투자의 대세가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