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는 엔화 자금과 화인(華人)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리해 보인다. 엔화 자금은 앞으로 최소 2년간 일본 경제가 1% 이하의 낮은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저금리와 엔화 약세가 불가피해 조달비용 면에서 가장 저렴하다. 화인 자금은 조달 비용이 엔화 자금보다 높지만 베이징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진출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금을 운용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올 하반기에는 달러화 자산보다는 스위스 프랑화와 영국 파운드화 자산이 유망하다. 그동안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돼 왔던 달러화 자산은 미국 경기침체와 선진국간 달러고(高) 시정 움직임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들어서는 유로화와 달러화 자산이 자산운용 대상으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3월부터 유로화만 유로랜드내 공식 화폐로 인정되고 미국 경제가 3% 대로 회복되면 이들 두 통화의 가치상승률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기업들은 과거처럼 범위(scope)나 규모(scale)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기업의 생존 역량을 위기관리 능력에서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를 확보하고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기업 차원에서 환율 금리 주가 예측력을 높이고 가격변수 움직임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소액주주와 외국인,소비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관계를 개선하고 주가를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모든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며 기업 스스로는 내부 사정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적극 알리는 투자자 관리활동(IR)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