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지휘사령부 역할을 해온 그룹구조조정본부와 PR사업본부가 사실상 해체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6일 "당초 PR사업본부를 10명 수준으로 대폭 줄여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여의치 않아 인력을 쪼개 1∼2명 단위로 계열사 및 관계사로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은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홍보를 하고 그룹 차원의 홍보를 담당하는 조직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R사업본부 관계자도 "지난달 31일 그룹 고위층으로부터 조직해체를 통보받았다"며 "일부 직원은 계열사로의 전직이 추진되고 있지만 일부는 스스로 생존대책을 마련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소속이던 두 조직은 건설이 떨어져 나간 뒤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잔존 계열사로 이관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이들 계열사가 인수를 꺼려 결국 공중분해의 운명을 맞게 됐다. PR사업본부가 해체되면 그룹 차원의 홍보가 필요할 경우 사안에 따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계열사에서 '임무'를 맡거나 실질적인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PR사업본부와 함께 정몽헌 회장의 '친위부대'로 구조조정 및 그룹 경영전략 수립을 담당해온 구조조정본부도 비상설 조직으로 축소,운영될 전망이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