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과 경제장관들은 1박2일간 합숙까지 하면서 기업규제 완화에서 서민금융 보호대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처음으로 나눴다.

19일 오후 4시에 시작된 정책포럼은 자정을 넘겨 0시40분께 까지 진행됐다.

1시간 30분간의 저녁 식사시간을 제외하며 7시간 동안 대토론회를 가진 셈이다.

참석자들은 특히 기업규제 완화 및 국가부채 규모를 놓고 열띤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당 의원이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주문해 진념 경제부총리가 섭섭함을 표현하는 등 일부 현안은 정치권과 정부간 대결의 장이 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넥타이를 푸는 등 격의 없는 차림으로 토론을 했으며,일부는 회의가 끝난 뒤 인근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못다한 얘기를 나눴다.

<>.여야는 이번 정책포럼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기대 만큼 성과가 크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동시에 표시했다.

민주당 강운태 제2정조위원장은 "여야가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다가오는 6월 국회에서 처리할 법안까지 정한 것은 큰 성과"라고 지적하고 "역시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 실마리가 풀린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총평했다.

강 위원장은 그러나 "현 경제 상황과 향후 방향에 대해 여야간 상당한 인식차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그러한 의견차이를 좁히기 위해 충분히 토론하기에는 시간이 좀 부족했다"고 아쉬워 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서민 및 민생경제 분야에서 여야가 큰 견해차 없이 합의점을 이끌어 낸 것은 큰 성과"라고 강조하며 "특히 토론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우리측이 많은 것을 제안했는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는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