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조업계는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국 연방정부 기관인 국제무역위원회(ITC)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 공청회에서 자동차,섬유,신발,화장품등 4개 업종 단체 관계자들은 "한국의 비관세장벽이 철폐되지 않는 한 FTA가 큰 효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 시장개방의 압력을 넣고 있는 자동차무역정책협의회는 "한국에서는 "외제품 구입은 비애국적"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여전하다"며"이런 상황에서 (FTA가 체결된다 하더라도) 한국시장 진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일 것"고 주장했다.

화장품.목욕용품.향수협회도 소비자 인식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뒤 "특히 화장품에 대한 품목승인및 광고 사전심의 등 비관세 장벽 철폐 노력이 FTA 체결에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발제조업협회와 섬유제조업협회는 "FTA가 체결될 경우 가뜩이나 경쟁력을 잃고 있는 국내 업계의 생존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ITC는 이날 제시된 의견과 수집된 자료들에 대한 검토 작업을 거쳐 오는 9월 상원 재무위에 연구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