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거래소시장의 34%에 육박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을 통해 증시자금 수급을 상당부분 설명하는 미국 뮤추얼펀드의 동향에 대해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뮤추얼펀드는 크게 지역분산 펀드, 섹터 펀드, 스타일 펀드로 구성돼 있다.

지역분산 펀드는 지정된 지역에만 투자할 수 있게 되어 있고 통상적으로 지역내 국가별 비중과 국가내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분산 투자하는 형태를 보인다.

섹터 펀드와 스타일 펀드는 특정 업종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며 투자지역에 대한 제약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는 위의 세 가지 분류 모두에 해당되며 특히 섹터 펀드 가운데 공격적 성장형 펀드는 국내 기술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연초 이후 각 뮤추얼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을 보면 위와 같은 펀드 분류별로 자금 흐름에 차별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 지역분산 펀드인 인터내셔널 펀드는 순유출 우위 기조가 연초 이후 지속되는 가운데 4월에만 20억달러가 이탈했다.

동시에 이머징마켓 펀드(일본 제외)와 아태 펀드, 유럽 펀드 등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개별지역 펀드별로는 최근의 중남미와 동남아의 정치.경제적 위기로 이머징마켓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이머징마켓 펀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고(4월동안 2억8천만달러 순유출) 유럽 펀드도 2억4천만달러 순유출됐다.

대조적으로 공격적 성장형 펀드는 올해 이후 가장 견조한 자금 유입세를 기록(올해 60억달러 순유입, 4월 13억달러 순유입)하고 있으며 기술주 펀드의 경우 4월중 나스닥 시장의 반등과 함께 순유입으로 전환되고 있는 양상이다.

아직 추세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지역분산투자 펀드에서 섹터 펀드, 스타일 펀드로의 자금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