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대금''시장이 급팽창, 서민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이 담보없이도 빨리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으로 몰리는 바람에 피해자가 속출하고 신용불량자도 올들어 급증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업계는 지난해 4분기중 현금서비스 대출액이 52조1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 늘어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2000년 가계신용동향 조사''라는 자료를 통해 지난해말 가계에서 빌려쓴 돈이 2백64조1천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51조1천억원(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가구당 부채는 지난해말 1천8백44만2천원에 이른 셈이다.

이는 카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연간 이자부담이 1백%가 넘어서는 유사금융사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현재 전국의 유사금융업체 수는 8백63개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99년말에는 5백50개에 달했었다.

참여연대 박원석 시민권리국 부장은 "은행 신용금고 등 제도권 금융회사의 문턱이 높은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담보없이 돈을 빌려쓸 수 있는 급전 대출시장으로 서민들이 몰리면서 이자부담 고통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