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이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에서도 구제역이 발생,구제역 공포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이 프랑스산 가축과 육류,낙농 유제품의 타지역 반출을 금지하고 미국과 캐나다가 EU산 가축및 육류제품의 수입금지 조치를 즉시 내렸다.

아르헨티나도 쇠고기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등 구제역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농무부는 13일 파리 서남부 마옌주 농장에서 소 여섯 마리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영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유럽대륙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도 중부 페스카라 소재 도살장으로 옮겨진 프랑스산 양에서 구제역 양성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13일 현재 22건의 구제역 발병이 추가로 확인돼 발생건수가 총 2백5건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구제역이 전 유럽으로 확대됨에 따라 광우병 파동으로 위기에 빠진 유럽 축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연합(EU)은 이날 긴급 위원회를 소집,오는 27일까지 프랑스산 가축 수출을 금지했고 미국 농무부는 프랑스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직후 모든 EU산 가축 및 육류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아르헨티나 식품위생청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리바다비아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을 확인,쇠고기 수출을 중단하고 이를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가축전염병대책기구(OIE)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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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파동 일지>

<>2월20일=잉글랜드 브렌트우드시에서 돼지 구제역 발생.
<>21일=유럽연합(EU),영국산 육류및 육가공품 우유 가축 수입 금지.
<>23일=영국 내 가축이동 7일간 전면 금지.
<>26일=영국 남서 데번주,북부 컴브리아주 등으로 구제역 확산. <>27일=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등 영국 전역으로 구제역 확산. <>3월2~3일=벨기에 프랑스 터키 등에서 구제역 의심 사례가 발생.유로터널,영국에서 온 모든 차량 살균소독 시작.
<>5일=프랑스 남부에서 구제역 증상 양 발견.
<>6일=EU 수의위원회 역내 가축이동금지.
<>7일=영국 구제역 감염 85건으로 확산.가축 8만마리 도살.
<>13일=프랑스 아르헨티나에서 구제역 발생 확인.영국 구제역감염 2백5건으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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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foot-and-mouth disease)=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들에 발생하는 가축의 제1종 법정전염병.

동물에는 치명적이지만 사람에게는 큰 해를 미치지 않는다.

구제역에 걸린 동물은 입술 혀 잇몸 콧구멍 발 등에 물집이 생기고 다리를 절게 되며 식욕을 잃는다.

치사율은 감염된 동물의 나이와 종류에 따라 5~75%로 차이가 크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배설물을 통해서도 옮겨지고 바람을 타고 수십km를 이동하기도 하며 사람의 옷이나 신발에 붙어 전염되기도 하는 등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

사람은 구제역에 걸린 가축을 다루거나 젖을 먹었을 경우 피부의 상처나 점막을 통해 감염되지만 고기를 먹는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또 감염되더라도 건강에 문제될 정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1934년 처음 발생했으며 지난해 2000년 경기도 파주와 충청도 지역에서 발생,큰 피해를 입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