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콜금리를 연 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콜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실물경제 침체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돼 올해 성장률이 4%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한은이 콜금리를 내리자 채권시장에선 수익률이 상승(채권가격 하락)세로 반전했다.

콜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간 급락에 따른 경계 매물이 장막판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한은은 금리인하를 통해 실물경제를 살리는 것은 물론 회생기미를 보이는 금융시장의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포석이다.

"콜금리 인하->은행 여수신 금리인하->자금의 제2금융권 이동 가속화->주식 및 회사채 시장 활기->실물경제 회복"이란 수순이 한은이 기대하는 선순환 구조다.

하지만 0.25%포인트 정도의 금리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어 약효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민간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제2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커서 금리인하 효과가 주식과 채권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실물경제의 온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외국계인 UBS워버그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시중자금리가 증시로 대거 유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주 금융계의 촉각은 콜금리 인하 이후 국고채 금리의 향방에 쏠려 있다.

국고채 등 무위험채권에만 편중된 매수세가 회사채 등으로 확산될지도 관심사다.

시중은행 딜러는 "콜금리 인하 소식과 함께 그동안 과다하게 떨어졌던 국고채 금리가 조정기에 진입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금리가 급격히 반등할 이유는 없다"며 "0.5%포인트의 인하폭을 바랬던 시장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좀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일 뿐 추가하락 여지는 많다"고 분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