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과 무선데이터통신이 큰 관심을 끌면서 21세기 이동통신 단말기를 놓고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일대 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벤처기업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는 이들 기업을 상대로 도전장을 던졌다.

일반 컴퓨터와 같은 해상도와 속도로 손바닥안에서 완벽한 무선인터넷을 실현할 수 있는 "싸이버드"가 이 회사의 무기.

"싸이버드는 메이저 회사들의 제품에 비해 기술적으로 6개월 이상 앞서 있다"는 게 조영선 사장의 자랑이다.

조 사장은 "싸이버드에는 개인휴대단말기(PDA)기술,이동통신 기술,운영체제(OS) 및 응용프로그램 기술,인터넷 네트워크기술 등이 모두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싸이버뱅크는 지난 여름에 그야말로 큰 건을 터뜨렸다.

스페인 비텔컴(Vitelcom)사에 싸이버드를 11억8천만달러어치나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장기간에 걸친 수출이지만 초기 벤처기업이 거둔 성과치고는 엄청난 것이었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싸이버뱅크는 이동통신망 속도가 빨라지고 데이터통신 이용요금 인하가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싸이버드를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 해외시장 개척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각 지역마다 최적의 파트너를 선정해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주요 타깃 시장인 미주지역은 컴덱스를 통해 현지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현재 상당한 규모의 구매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필요한 인증절차를 마치는대로 내년 상반기부터 싸이버드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과 IMT-2000단말기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하고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근거리 무선데이터 통신기술인 블루투스(Bluetooth)기술을 적용한 초경량 핸드셋을 개발해 무선으로 PDA를 이용해 통화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와함께 싸이버드 사용자들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열 예정이다.

조 사장은 "싸이버뱅크에는 각 분야의 국내 최고 기술인력 80여명이 모여있어 이를 기반으로 기존 기술격차를 유지하면서 차량정보단말기 전자책 게임폰 등의 분야에서도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싸이버뱅크를 미래 기술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먼저 상용화함으로써 정보통신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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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