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경제 안정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거시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대한변호사협회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90년대 중반 고성장 정책에 따른 대폭적인 경상수지 적자로 외환위기를 겪은 경험과 무역 및 자본거래의 빗장이 풀린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성장률이 높을수록 좋다는 성장일변도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총재는 "1.4분기에 설비투자 및 수출호조에 힘입어 12.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2.4분기에도 9%대의 성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경기상승 속도는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 김원태 위원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8월중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가시화될 경우 단기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는 아직 통제가능한 수준이지만 유가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7월중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나 상승, 지난 98년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1.5%)보다 높은 전년동기대비 2.8%에 달할 것이라는게 한은 전망이다.

금통위는 다음달 7일 정기회의를 열고 콜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