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인상으로 수출화물 운임이 대폭 오른다.

다음달 중순부터 미국행 수출 항공화물 운임이 10∼15% 오르고 유럽행 해상수출 화물운임도 20%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무역업체들은 운임압박이 너무 커져 수출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뉴욕 등 미국 5개 전 노선의 수출 화물공시운임을 다음달 16일부터 10∼15% 인상한다고 건설교통부에 신고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일반화물 운임을 10%,대형화물 등 특별화물 운임을 할인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15% 올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도 지난 9일 서울∼LA 등 미국 11개 전노선과 캐나다 노선의 수출항공화물 공시운임을 10∼15% 올리기로 했다.

두 항공사의 운임 인상으로 서울발 뉴욕행 기준 일반수출 화물의 공시운임은 kg당 3천8백70원에서 4천2백57원으로 올라가게 됐다.

실제 적용운임도 4천원 내외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해상 수출 화물 운임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이달초 유럽행 수출 화물 운임을 TEU당 1천3백달러에서 1천6백50달러로 3백50달러(약 26%) 올리기로 한 선사들은 무역업체들의 반발로 현재 인상폭을 협의중이다.

유럽항로 선사들은 또 3개월마다 조정하는 유가할증료를 이달초 TEU당 61달러에서 65달러로 인상했다.

수출화물 운임이 이처럼 오르자 정부는 이날 산자부 해양수산부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 관계자와 무역협회 산하 하주협의회,선주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화물 운임대책회의를 가졌다.

화주들은 지난 4월 미주항로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른데 이어 다시 유럽항로 운임이 올라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인상폭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주들은 또 유가할증료를 받고 있는 마당에 다시 운임을 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운회사들은 유럽항로의 경우 전체 수출화물의 30% 정도를 싣고 나머지는 외국선사들이 실어 국내 선사들만 운임을 낮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항로 운임은 지난 92년 TEU당 2천달러 이상이었다면서 운임인상이 아니라 회복이라고 강조,인상폭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 설명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