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와 LG전자의 반도체분야 전략제휴는 윈-윈차원의 새로운 협력기반 구축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빅딜"로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긴 이후 D램을 비롯한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선이 필요했다.

현대전자 역시 대형 고객확보 및 비메모리 분야 제휴선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양사는 사실 빅딜이후 좋은 감정을 지닌 상태는 아니었다.

LG측에서 이른바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이 남아 있었다.

LG는 일부 반도체 조달선을 해외업체로 옮기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전자는 과거 비메모리 반도체를 개발 하면서 유지해온 LG반도체와 협력관계를 무시할 수 없었다.

LG반도체를 인수한 현대전자가 자사의 요구를 가장 잘 받아들이고 처리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LG는 특히 디지털TV 칩셋이나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칩 등 디지털분야 칩을 가장 신속하게 제조할 수 있는 기업으로 현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서도 과거 큰 고객이자 비메모리 분야의 설계능력을 갖고 있는 LG전자를 놓치게 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했다.

이날 현대측이 가장 경쟁력있는 가격에 LG측에 반도체를 제공키로 약속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