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활용한 B2B(기업간 전자상거래)가 확산되는 추세이지만 마땅한 전자결제시스템이 없어 절름발이 거래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기업들이 인터넷에서 상품 주문과 계약체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간 사이버거래때 동원되는 결제수단의 경우 90% 이상이 현실공간에서 서로 만나 현금을 주고 받거나 상업어음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거래액이 5백만~1천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일반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새로 도입된 기업구매전용카드나 기업구매자금대출의 경우 신용이 뛰어난 우량 대기업이 아닌 경우 활용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상품주문과 계약은 사이버공간에서, 대금결제는 현실공간에서 이뤄지는 어정쩡한 거래관행이 계속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현실공간의 어음을 사이버 공간으로 끌어들여 이른바 "전자어음제"를 도입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지만 재경부가 어음사용을 줄인다는 정부 방침에 어긋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국장은 "어음결제가 보편화된 관행을 고려할 때 B2B 활성화를 위해선 어떤 형태로든 어음을 사이버 공간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음거래 축소를 추진해온 정부 입장과 달라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앤더슨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B2B 시장 규모는 올해 1천8백억원에서 2001년 4천8백억원, 2002년 1조1천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