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첨단 디지털 제품으로 세계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9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동계CE(Consumer Electronics) 쇼에 참가, 월드와이드 마케팅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전세계 2천여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각종 디지털기기를 선보였다.

이를통해 최대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등 기술력과 상품력을 나타냈다.

삼성은 이번 쇼에서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다기능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와 FLCD(강유전성 액정표시장치) TV를 공개했다.

다기능 DVD 플레이어는 DVD 타이틀(소프트웨어) 재생기능은 물론 3차원
게임과 쌍방향대화 기능을 넣은 최첨단 디지털제품이다.

삼성은 이 제품을 오는 3월부터 양산, 미국시장에서 일반 DVD 플레이어
2배값인 4백99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턴 내수판매와 함께 유럽시장 수출에도 나서 올해중 전세계에서
총 2백20만대를 팔 방침이다.

삼성이 지난해초부터 1백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다기능을 실현한 이 제품은
1천5백밉스(1밉스는 1백만분의 1초)급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갖춘 마이콤(MPU)
이 핵심이다.

기존 제품에 들어 있는 MPU가 50~80밉스라는 점을 고려할 때 30배가량
성능이 향상된 것이라고 삼성측은 주장했다.

삼성은 이와함께 신소재인 FLCD를 이용해 사람 몸의 가는 솜털까지 볼 수
있는 43인치 고선명 디지털 TV를 선보였다.

FLCD는 일반 액정보다 전기적 특성을 강화, 화면의 밝기와 선명도를 원색에
가깝도록 재현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또 디지털 TV, 디지털 VCR, 디지털 캠코더, MP3 플레이어 PDP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등 디지털 가전군의 전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는 고선명(HD) 디지털TV 신호를 2시간가량 기록 재생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AV제품(VDP-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을 세계 최초로 개발,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일반신호로 만들어진 영화 한편(1백33분)을 저장할 수 있는 DVD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보다 용량이 4배정도 크다.

LG가 개발한 VDP는 초대저장 용량의 광디스크, 광디스크에 신호를 기록
하고 읽는 광픽업, 그리고 디스크플레이어 등으로 이뤄졌다.

이 제품은 플레이어는 느리거나 빠른 화면 재생은 물론 정지화면 동작을
할 수 있으며 기존 DVD와도 호환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이 전시회에 참가기업 가운데 세번째로 큰 규모로 전시장을
마련, 디지털TV, PDP TV 등 50여 제품, 1백여개 모델을 내놓았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