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와 GM이 본격적인 전략적 제휴 협상에 돌입함에 따라 삼성자동차 처리가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대우가 GM과의 협상에 주력키로 함에 따라 삼성차
인수는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태구 대우자동차 사장과 앨런 페리튼 GM코리아 사장은 이와관련,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인수 문제는 논의된 적도 없고 협상 내용에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대우 사태 초기만해도 대우의 인수가능성을 계속 거론했던 정부 역시
최근에는 말이 없어졌다.

현대도 삼성자동차 인수설이 나돌자 "기아자동차 정상화에 전력해야 하는때"
라며 "여력이 없다"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국내에는 마땅한 인수후보가 없는 셈이다.

최근에는 삼성자동차 채권단에서 삼성차의 기술제휴선인 닛산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해 삼성차 인수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들의 방한 사실을 부인했다.

업계는 올초 르노에 인수된 닛산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기에는 힘이 부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르노가 인수를 결정할 수도 있지만 르노 역시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채 처리를 놓고 삼성과 채권단의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삼성은 추가 사재출연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자동차가 상당기간 국내 자동차업계의 애물단지로 남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