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해법이 법정관리로 결론나면서 종합금융사의 수지악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종합금융사들이 경영수지 방어를 위해 사옥매각 명예퇴직 등 자구노력
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대한종금은 예산 17%를 삭감(97회계연도부터)하고 이사대우이상
임원급여 30%를 11월부터 반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사옥(구명도예술극장) 매각을 검토하고 현 1백62명의
인력을 동결하는 한편 퇴직금 중간정산제도 실시키로 했다.

대한종금은 유상증자도 추진하며 여수신규모를 축소하고 단기여신을 장기
여신으로 전환하는 등 자산구조 조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에앞서 삼양종금은 지난 9월 임직원의 절반수준인 32명을 명예퇴직시킨데
이어 이달초 익산지점 폐쇄를 재경원으로부터 승인받은데 이어 내년상반기중
군산지점도 폐쇄할 방침이다.

또 한외종금이 12명, 제일종금이 10명 등을 최근 명예퇴직시켰다.

한편 종금사들은 기아에 대한 여신 4조원 가운데 2조5천억원가량의 순수
여신을 갖고 있어 최근 조달금리(연 13%)를 감안하면 연간 3천3백억원,
매달 3백억원에 가까운 이자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금융단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시기는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떨어진후
정리계획안이 나올때 까지로 우성건설의 경우 작년 2월 법정관리를 신청,
올해초 개시결정이 떨어진 상태로 아직도 정리계획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정리계획안에 이자유예가 포함될 경우 이자손실은 더욱 불어나게 된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