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가 추락하는 대외신용도 저지를 위해 자사 발행 기업어음(CP)에
대해 미국 보험회사의 보증을 받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양종합금융은 지난 8월 기업은행과 주택은행의
보증을 받아 미국에서 발행한 CP 1억2천만달러어치에 대해 미국 보험회사인
캡맥사로부터 보증을 받기로 했다.

이는 기아사태의 장기화로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신용등급 하락까지도
예상되면서 자칫 CP 만기연장이 중단될까 우려된데 따른 것이다.

동양종금이 발행한 CP는 3개월 단위로 1년간 연장될 예정으로 오는 10월말
첫번째 만기일인 10월말까지 한국의 국가신용도가 추가 하락할 경우 CP의
신용등급이 A1P1에서 하락해 만기연장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지난 4월 종금업계에서 처음으로 산업은행의 보증을 받아 미국 CP시장에
진출한 한국종금 관계자는 "2억달러어치의 당초 발행물량이 계속 연장되고
있어 외국계 금융기관의 보증을 아직 검토하지 않다"면서도 "금리가 당초보다
0.5%포인트 급등하고 만기도 짧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리스자산 유동화를 통해 외화차입을 추진중인 새한 한솔 LG종금 등도
미국보험회사로부터 보증을 받기로 하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