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태국 금융시장 안정을 돕기위해 한국은행 외환보유고에서 5억달러를
태국 중앙은행에 긴급 지원해 주기로 확정했다.

다른나라의 금융위기를 돕기위해 우리나라가 긴급차관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이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11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김우석 재경원 국제금융증권심의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IMF(국제통화기금모) 주관으로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을
비롯, 미국 일본등 아.태지역 10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태국재정지원
국제회의에 참석, 5억달러 범위내에서 중앙은행간 자금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융자조건은 시장금리(국제금리)에 만기는 3년3개월에서 5년이며 올해 당장
5억달러를 모두 지원하지는 않고 외환보유고 수준을 감안, 단계적으로 공급
하기로 했다.

태국에 대한 이번 긴급차관규모는 지난 94년 멕시코 통화위기 해소를 위해
5백억달러가 지원된 이후 두번째로 큰 것이다.

국제금융기관및 각국별 분담규모는 IMF와 일본이 각각 40억달러로 가장
많고 <>세계은행(WB) 15억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 12억달러 <>호주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각 10억달러 <>한국 인도네시아 각 5억달러 등이다.

중국 캐나다도 참여의사를 표명했으나 지원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미국등 기타 선진국들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재경원관계자는 "아시아 역내 국가간 공조체제 구축을 통해 금융위기 발생
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주로 아시아국가가 태국 지원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만약 국내에서도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국제금융기구및 역내
국가로부터 이같은 도움을 받을수 있다"고 밝혔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