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풍조는 사치성소비재수입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외국제 유명브랜드가 아니면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과시욕이 고가
외제품수입을 부추기는 것이다.

기업들이 아무리 수출을 위해 발버둥쳐도 사치성소비재수입이 빠른 속도로
늘면 무역수지적자는 늘어날수 밖에 없다.

관세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소비재는 모두 1백69억4천2백만달러로
95년의 1백39억8천2백만달러에 비해 21.2% 늘었다.

반면 원자재와 자본재등 생산을 위한 수입액은 각각 10.2%와 10.0%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수입액도 1천5백3억3천9백만달러로 11.3% 증가한데 불과했다.

다른 품목에 비해 2배나 빠른 속도로 소비재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지난해 소비재수입비중도 10.3%에서 11.3%로 높아졌다.

개인이 리스등을 통해 편법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외제
승용차수입액은 4억1천2백만달러로 95년의 2억4천5백만달러보다 68%나
많아졌다.

음료 양주등의 수입도 1억5천8백만달러에서 2억4천1백만달러로 52.3%
증가했다.

향수를 비롯한 화장품수입은 2억3천만달러에서 3억5천만달러로 50%가
늘었다.

의류와 가전제품도 각각 4억5천2백만달러와 4억4백만달러가 수입돼 증가율
이 35%와 25.2%에 이르렀다.

사치품수입만을 별도로 보면 지난해 10월까지 고급신발과 고급가구 수입액
은 1억4천만달러와 1억3천만달러로 각각 62.4%와 23.1%가 늘었다.

소비재중에서 고급의류 승용차 화장품등 사치품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년만 해도 23.5%에 그쳤지만 90년 41.2% 95년 44.9%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의 외제수입규모도 규모지만 사치품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증가속도가
다른 품목의 3~5배에 이른다는 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