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소제로 쓰이는 디옥틸프탈레이트(DOP)와 DOP의 원료인 무수프탈산(PA)의
내수가격이 잇달아 인상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등 유화업체들은 DOP 출고가격을 이달들어 t당
1백7만원으로 18.9% 올렸다.

PA는 15일 t당 75만원으로 10.3% 인상됐다.

유화업계 원료(PA와 옥탄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내수가 인상이
불가피했으며 국제시세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DOP 국제가격은 지난해 4.4분기 t당 7백50달러에서 올 2월들어 9백50달러로
26.7%나 치솟았다.

다음달에는 t당 1천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PA의 국제시세도 지난해말 t당 7백달러대에서 지금은 7백60~7백80달러로
크게 올랐다.

또 다른 원료인 옥탄올 국제가격도 프로필렌 가격의 급상승을 반영, 지난해
4.4분기 t당 6백10달러에서 올들어 7백50달러로 급등했다.

현물거래가격인 스폿(SPOT) 가격은 t당 7백80~7백90달러대를 형성할 정도다.

유화업계는 옥탄올 국제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지역 유화업체들이 고가
정책을 펴고 있는데다 국내 NCC(나프타분해공장) 업체들의 정기보수(4~5월)
로 공급이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 DOP와 PA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설연휴가 끝나면서 중국측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 국내 업체가
폴리프로필렌(PP) 생산에 주력, 상대적으로 옥탄올 공급도 감소할 것이라는
점 역시 DOP와 PA의 가격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