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경매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그 문제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게 대두되고 있다.

인터넷경매가 확산, 거래규모가 커질수록 해킹의 우려나 경매대상의
한계성 경매주최측의 공인성문제 등이 불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부동산부터 중고차 컴퓨터 고서 액세서리 인형 크리스
마스트리까지 경매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거의 모든 물품이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지난해 인터넷경매가 시작된후 경매업체
수와 매출규모는 그야말로 급격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한 비공식통계는 "소더비" "크리스티" "프랑스경매" "네티스 테크놀로지"
등 3백45개업체가 현재 인터넷 경매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그 거래규모도
수억달러대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터넷경매가 1년만에 급격히 확산된 이유를 "인터넷이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직접 경매장에 가지않아도 경매에 참여할 수 있을 뿐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태평양건너에서 벌어지는 경매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경매참가 인원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게 이들은 분석이다.

그럼에도 인터넷경매는 인터넷이 안고 있는 "보안"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낙찰대금을 지불하기위해 사용하는 신용카드번호나 각종 개인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유출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 경매가 저가격 물품의 경매에는 적합할 지 모르나 고가의
골동품 서화 부동산구입에는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흠집없이 좋은"물건만 찾는 까다로운 수집가들이 값비싼 골동품을 구입
하는데 "화질도 좋지 못한" 인터넷 화면만 보고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함께 경매 주최측의 공인성문제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경매는 입찰금액이라는 요소가 낙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인터넷경매는 주최측이 특정인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경매를 조작
하거나 경쟁금액을 올려놓아도 참가자들이 알 수 없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인터넷경매의 공정성을 보장할 공인기관이 정부나
책임있는 기관에 의해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 체증현상도 인터넷경매의 확산을 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똑같은 물품을 놓고 경매에 입찰했더라도 미국과 한국은 전송속도가 달라
지역적인 편차에 따라 낙찰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앞으로 경매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실시간 자료전송이 가능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매기관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정기간 입찰기간을 두고 최고가를
제시하는 측에 낙찰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컴퓨터전문가이자 미술품수집가인 피터 노튼씨는 "앞으로 인터넷관련기술이
발전해 경매활동이 보다 활성화될 것은 확실하지만 당분간 기존 거래방식을
부분적으로 보완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