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신용은행 보람은행에 이어 상업은행도 DR(주식예탁증서)발행을 무기
한 연기했다.

DR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중소기업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었으나 잇따
른 발행연기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설날을 앞두고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전
망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은행은 당초 이달중순부터 유럽 아시아 미국투
자자들을 대상으로 1억5천만달러규모의 DR발행을 위한 로드쇼(투자설명회)
을 계획했으나 국내증시의 침체가 지속돼 발행여건이 여의치 않자 이날 재
정경제원에 DR발행 연기를 요청했다.

상업은행은 최근의 시장탐색결과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심지어 DR할인발행
요구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원은 이에대해 발행연기를 받아들이되 DR재발행 시기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은행이 이같이 DR발행을 연기함에 따라 1.4분기로 예정돼있던 한일
(1억5천만달러규모)보람(7천만달러)은행등의 DR발행도 불투명해졌다.

DR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지난해11월 한국은행이
은행지급준비금을 인하하면서 총액한도대출을 축소한 것과 맞물려 은행들
의 중소기업 대출재원을 크게 제약하고 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