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신도시상권에서 외국유통업체와 국내업체들이 상권장악을 위한
대회전에 돌입했다.

막강한 경영노하우와 자금력을 갖춘 프랑스 까르푸의 중동점이 30일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감에 따라 코앞에 있는 LG백화점과 뉴코아백화점 등
국내업체와 뜨거운 상전이 벌어지고 있다.

까르푸 중동점과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오는 11월 점포 문을 열게되는
LG백화점은 상품차별화로 맞선다는 전략아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백화점은 의류 잡화등 패션상품은 고급화시켜 할인점인 까르푸매장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는한편 경쟁상품인 식품 가정용품등은 최대한 가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지하1층 슈퍼매장옆에 200평규모의 할인마트를 설치, 까르푸의
인기품목과 정면 대결해 나기기로 했다.

LG백화점 정응희이사는 "최근 대만의 까르푸매장을 둘러보고 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며 "즉시배달 셔틀버스운행등 서비스강화로
할인업태의 취약점을 공략하는 동시에 까르푸의 인기상품은 가격으로
맞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초 문을 연 뉴코아백화점 중동점도 같은 상권에 위치,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약 한달간 매장구성을 대폭 개편, 전열을 정비했다.

지하 2층과 지상 8,9층에 있던 회원제창고형할인점 킴스클럽을 지하
1,2층으로 통합해 매장규모를 2,400평에서 4,000평으로 늘렸다.

또 지하 1층에 있던 할인점 뉴마트를 지상 7층으로 올리는등 과감한
매장개편으로 까르푸의 고객잠식에 맞서 나가기로했다.

뉴코아백화점 한건용상무는 "다점포에 따른 바잉파워와 상품매입의
노하우로 까르푸와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고있다"고 자신하면서도
"다국적자본이 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시장에 퍼부을 경우
장기적으론 힘겨운 싸움이 될것"으로 우려했다.

이밖에 중동신도시와 10km정도 떨어져 간접상권에 놓이게된
신세계백화점의 E마트 부평점도 생식품과 가공식품을 위주로 주말기획
상품을 대폭 보강하고 내달 한달간 전단광고를 실시하는등 까르푸의
세력확장을 조기에 차단할 전략이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