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모과학기술처장관이 지난16일 취임이후 처음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을 방문한뒤 KIST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후문.

KIST의 중요성과 기능에 대한 장관의 인식이 변했고 자체적인 발전계획에
대해 공감을 표시,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된다는게 그 이유.

정장관은 이날 대통령의 유럽순방 직후 청와대에서 열린 조찬모임에
참석한뒤 과천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차를 돌려 예정에 없던 KIST
방문길에 나섰다.

정장관은 주요 간부들을 모아놓고 "유럽을 둘러보니 세계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KIST도 세계일류연구소로 발전하려면 세계적인 연구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KIST의 한관계자는 정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그동안 장관이 KIST를
종합연구기관이 아니라 기계연구소등과 같은 특정분야 연구소로 취급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국가적인 공공기술개발 선도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인정해
줬다"고 평했다.

특히 역대과기처장관이 주로 취임후 첫방문기관으로 잡았던 KIST를 정장관
은 취임한지 두달이 넘도록 찾지 않아 "홀대"받는 느낌을 가져왔으나 이날
전격적인 방문으로 "한국과학기술원만 제자식 취급한다"는 불만도 많이
가라앉았다는 것.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