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우 무역부문의 부사장진용을 보면 한가지 뚜렷한 특징이 나타난다.

일찌기 외부에서 영입된 케이스가 많다는 점이다.

부사장 10명중 대우실업때부터 몸담아온 김영환 최계룡 최락석부사장등을
제외하면 모두 멀게는 70년대말부터 80년대에 들어와 "대우맨"이 된 인물들
이다.

에너지와 철강분야 전문가들로부터 교수 언론계출신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부사장단중 대우그룹의 인맥을 특징짓는 경기고출신은 이종기(47회)
유태창(55회) 문동민부사장(53회)등 3명이다.

이경훈부회장(50회) 유기범사장(57회)을 비롯한 5명의 사장단이 모두
경기고출신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고출신이 10명중 5명을 차지하고 있는 전무진이나 15명중 7명이
경기고출신인 상무진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열세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영입된 부사장들이 경력이나 실력에서 뒤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 역시 (주)대우의 경영컬러가 그대로 몸에 밴 "대우맨"으로서 수출
일선에서 해외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이른바 "KS"출신의 문동민부사장은 (주)대우에서는
드문 에너지분야 전문가다.

대한석유공사에서 17년간 근무하다 효성정유이사를 거쳐 지난81년
(주)대우 상무로 영입된 문부사장은 지난91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재
에너지사업본부장으로 관련프로젝트를 총지휘하고 있다.

역시 "KS"출신인 이종기부사장은 지난78년 인천제철에 있다가 대우개발
(지금의 (주)대우건설부문)상무로 영입된 인물.

영입초기 철강금속본부장등을 지내다 지난81년부터는 아메리카현지법인과
구주본부 로스앤젤레스지사등 요직을 10년이상 맡았으며 92년부터는 러시아
지역본부장을 지내고 있다.

박룡근부사장은 언론인에서 무역인으로 변신해 성공한 케이스다.

합동통신 한국방송공사 경제기획원 대변인등을 거쳐 지난79년 대우개발
상무로 영입됐다.

지난84년 대우조선 전무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나 87년 (주)대우로
다시 돌아와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난89년부터는 줄곧 동경법인대표를 맡고
있다.

황병준부사장은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아 지난72년부터
3년간 강단에 서기도 했던 학자출신으로 지난79년 대우개발이사로 영입돼
"대우맨"이 됐다.

지난92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주)대우의 아프리카진출교두보인 수단지역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황부사장은 경제학자답게 이론과 수치에 밝으며
합리적인 업무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S출신인 유태창부사장은 자동차수출전문가.

새한자동차출신인 유부사장은 지난79년 (주)대우로 영입된직후 바로
승용차본부장을 맡았을만큼 자동차수출에 관한한 일가견을 갖고 있다.

올3월 (주)대우 건설부문에서 무역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루마니아 승용차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한기상부사장도 새한자동차출신으로 자동차수출 강화를 위해 대우자동차
에서 자리를 옮긴 인물.

지난84년 새한자동차이사에서 대우자동차 자재담당 상무로자리를 옮겨
전무 부사장을 지낸후 올2월부터 영국 워딩자동차디자인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최락석부사장은 대우맨중 해외통의 하나로 이란지역전문가다.

지난84년 대우전자에서 수출본부장으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 20년이상
(주)대우에 몸담아오면서 암스테르담지사부터 쿠알라룸프르 프랑크푸르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외근무경력을 갖고 있으며 중동전 와중에서도
테헤란지사장으로 공을 세워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신박부사장은 문부사장과 함께 에너지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

대한석유공사 호남정유 쌍용정유등을 거쳐 지난83년 대우엔지니어링 이사
로 영입됐다.

윤부사장은 지난86년 (주)대우상무를 지내다 88년 쌍용정유 전무(기술
연구소)로 자리를 잠시 옮기기도 했으나 지난해 에너지부문 사업강화를 위해
다시 (주)대우 부사장으로 영입돼 현재 문부사장 후임으로 벨기에 엔트워프
현지법인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92년 대우자동차에서 (주)대우로 자리를 옮긴 박건우전무는 대우
자동차에서 이사 상무 전무등을 거치는 동안 자동차수출을 총괄해온 자동차
수출전문가다.

범철수전무는 경기고56회 출신으로 중동전종전직후 어수선하던 시절에도
테헤란지사장으로 벌크선 20척을 수주했던 정통영업맨이며 손태일전무는
중남미지역본부장인 권용구전무와 함께 그룹공채1기출신인 "대우맨"으로
손세일민주당의원의 실제이기도 하다.

지난해말부터 무역 건설과 함께 (주)대우의 세번째축을 형성하게된 반도체
부문은 컴퓨처공학박사출신인 민병준부회장을 정점으로한 6명의 임원이
이끌어가고 있다.

민부회장은 독일 시멘스사와 미국의 IBM및 제록스사등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 왔으며 지난해11월 미8군의 컴퓨터군사훈련시스템을 지원하는
싸이버테크사 회장으로 있다가 (주)대우로 영입돼 반도체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대한전선출신인 김동호전무는 지난83년 대우통신이사로 영입돼 통신과
전자를 오가며 반도체와 컴퓨터생산분야만 10년이상 맡아온 이분야의
전문가다.

김석환전무는 (주)대우 무역부문이사(기획실장) 대우전자상무등을 거친
정통 "대우맨".

지난해11월 반도체부문으로 자리를 옮길당시에는 해외출장도중에 김우중
회장의 부름을 받고 귀국했을만큼 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