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프 대디/사진=AP
퍼프 대디/사진=AP
미국 힙합의 대부로 꼽히는 퍼프 대디(디디, 본명 숀 존 콤즈)가 감금, 인신매매, 성폭행, 불법무기, 약물투여, 불법 성착취, 미성년자 강간 등의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국토안보부(HSI)에 의해 자택 급습을 당했다. 하지만 퍼프 대디는 이미 전용기를 이용해 카리브해의 한 섬으로 도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수십 명의 경찰과 SWAT 대원이 캘리포니아주 LA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퍼프 대디의 자택을 급습했다고 보도했다. HSI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토안보부 조사국은 HSI 로스앤젤레스, HSI 마이애미 및 지역 당국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조사의 일환으로 법 집행 조치를 시행했다. 추가 정보가 나오는 대로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의 자택에서 구금되었던 몇 명의 사람들이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들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이 퍼프 대디 사건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에 관해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성스캔들에 연루된 퍼프 대디의 자택을 급습하는 미 연방 수사관들과 이를 취재하려는 현지 언론들/사진=AP
성스캔들에 연루된 퍼프 대디의 자택을 급습하는 미 연방 수사관들과 이를 취재하려는 현지 언론들/사진=AP
연예 매체 TMZ는 급습 당시 퍼프 대디의 전용기가 카리브해의 한 섬으로 출국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마이애미-오파 로카 이그제큐티브 공항 활주로에서 퍼프 대디 개인 제트기가 정지된 게 목격된 것. 이와 함께 공항에서 퍼프 대디 일행과 미연방 법 집행관들이 마주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시점에서 퍼프 대디가 어디에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의 삼촌인 샘이 그를 돕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퍼프 대디 측은 도주가 아닌 "그의 7명의 자녀 중 일부와 카리브해에서 봄 방학을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퍼프 대디는 지난해 11월 과거 연인이었던 배우 캐시 벤트라에게 성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후 한 여성이 지난 1991년 대학생 시절 퍼프 대디가 자신을 성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약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고소장을 접수했다. 또한 그의 전 프로듀서였던 로드니 릴 로드 존스도 2022년 9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반복적인 성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로드니 릴 로드 존스는 남성이라는 점에서 퍼프 대디의 성추문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확대됐다.

더불어 전 여자친구인 가수 캐시도 2023년 11월에 퍼프 대디를 상대로 강간과 신체적 학대를 주장하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캐시는 퍼프 대디가 정기적으로 마약과 술을 먹였고, 남성 매춘부들과 성관계를 갖도록 강요했으며, 2005년부터 2018년까지 폭력적인 강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행위에 대해 '완전한 영감을 주는 경험'이라고 칭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해 래퍼 故 투팍 샤커의 살인에 결정적으로 관여했던 듀에인 데이비스는 퍼프 대디의 사주를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퍼프 대디의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발언도 재조명받고 있다.

퍼프 대디가 발굴해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어셔는 그의 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후 1년 동안 퍼프 대디와 함께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셔는 퍼프 대디와 함께 생활하는 기간을 '풍미 캠프'(Flavor Camp)라고 칭했고, 당시 생활에 대해 2004년 롤링스톤과 인터뷰에서 "퍼프 대디가 완전히 다른 방식의 성관계를 소개했다"면서 자택에서 벌어진 난교파티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한 2016년 영화 '한즈 오브 스톤'을 홍보할 때도 당시 경험에 대한 질문에 "아주 야생적이었다"며 "기이한 일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어셔의 나이가 13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동학대"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어셔 역시 피해자라는 것. 실제로 어셔는 "당신의 아이를 캠프에 보내겠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변했다.

한편 퍼프 대디 측은 해당 의혹들에 대해 모두 부인하며 악의적인 명예훼손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