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재산세 37.5% 감면혜택…관악에 1000개 창업기업 유치"
“관악에 독보적인 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악S밸리’ 기업들이 잇달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의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구청장은 “2022년 한 곳이 최고 혁신상을 받았고 올해도 두 곳이 더 받았다”며 “경제 구청장을 표방한 전략이 적중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남 완도 출신인 박 구청장은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을 모두 관악구에서 지냈다. 박 구청장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서울대의 인재와 교육 인프라를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일찌감치 내다봤다. 첫 임기 때인 2018년부터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관악S밸리’를 추진했고, 2022년 강남, 판교 등과 함께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선정되면서 관악S밸리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박 구청장은 “관악에서 운영되는 창업기업은 법인세와 재산세 37.5% 감면, 각종 부담금 면제, 저렴한 임대료와 각종 사무기기 무상 제공 등의 차별화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관악S밸리 17곳엔 136개 기업이 들어와 있다. 민간 창업시설까지 합하면 약 500개 기업, 3000여 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 구청장은 “2026년까지 25곳 1000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개발계획안에는 낙성대공원 일대 7만3000㎡ 규모 부지에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연구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포함됐다. 박 구청장은 “지역이 강남 테헤란로와 구로G밸리를 잇는 신(新)스타트업 클러스터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직원 12~17명으로 구성된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을 2025년께 출범시켜 관련 사업을 맡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도시환경을 재정비하는 작업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지역에서 진행 중인 총 58개 정비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구는 별빛내린천(도림천)·봉천천 생태하천을 복원해 구민들이 수변 근처에서 명상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