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 수요 감소·차익실현 매물에 유가 2거래일 연속 하락 [오늘의 유가]
차익매물·강달러·휴전 기대에 소폭 하락
러시아 정제시설 충격은 여전


지정학적 긴장으로 원유 공급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 출현과 달러 강세 여파로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2달러(0.25%) 하락한 배럴당 81.0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 이틀간 하락 폭은 2.88%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0.17달러(0.2%) 떨어진 85.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1개월 원유 가격(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원유 가격(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2주간 상승세를 거듭했던 원유 가격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랠리가 주춤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7주 연속 감소했고, 미국의 휘발유 수요를 대변하는 휘발유 제품 공급량은 900만배럴 밑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이러한 하락은 최근 시장 랠리를 뒷받침했던 휘발유 시장이 과매수 상태였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가자지구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했다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줄어)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주요국이 부진한 경제 지표를 발표한 것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이날 발표된 S&P글로벌 HCOB 유로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7로 잠정 집계됐는데, 전달(46.5)이나 예상치(47.0)보다 모두 낮았다. XS닷컴의 사메르 하슨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점이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전날 금리를 동결하며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스위스와 영국은 완화적 기조를 보이면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띠었다. 콜린 시진스키 SIA 웰스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달러 강세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