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엑스'에 게시글…독재자 수준 전제적 군림 경고
볼턴 "트럼프, 北김정은처럼 대우받길 원해…美, 대비하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화당 대선 후보 내정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비유해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지만 현재는 등을 돌린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는 미국인들이 자신을 북한에서 김정은을 대우하듯 대하기를 원한다"며 "대비하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독재자 김정은과 같은 수준의 전제적 군림을 원한다는 것이다.

북한 및 러시아 등에 대해 강경 입장을 피력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북미 정상회담 등 핵심 현안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견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의 경질을 공개 행사 몇시간 전 갑자기 트위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후 '그것이 일어난 방' 등 일련의 저서를 통해 재임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질 및 외교 안보 비사에 대해 적나라한 폭로를 이어 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경선 출마 이후에는 한층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크렘린궁에서 축하 파티가 열릴 것"이라며 "푸틴은 트럼프가 만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양에 너무 많이 내어주려고 했고, 그것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심각하게 고려했다면서 "트럼프의 목표는 나토 강화가 아니라 빠져나가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고 폭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