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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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외식업 매출이 전달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의 외식업 매출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가계마다 외식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대출 빅데이터 핀테크 기업 핀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외식업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한 9조9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과 비교하면 10.8% 줄었다. 이는 핀다가 자사의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에서 카드 결제, 인구 통계, 통신 데이터 등을 결합한 매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추출해 추정한 결과다.

고물가가 바꿔 놓은 외식 입맛…스테이크 대신 햄버거 먹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매출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하는 서울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외식업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4% 줄어든 3조18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이어 매출 규모 2위인 경기는 3.13% 감소한 2조4561억원이었다. 수도권에서 매출이 상승한 곳은 2.10% 늘어난 인천(5792억원)이 유일하다. 이 기간 외식업 매출이 늘어난 곳은 전국에서 전북·인천·광주·대구·경남·부산 등 6곳이었다. 전북은 2.55% 증가한 2137억원을 기록했다.

고물가 영향으로 건당 평균 결제액은 전국 17개 시·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외식업 건당 평균 결제액은 2만6415원으로 지난해 동기(2만6745원) 대비 1.23%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세종(-5.61%)은 건당 평균 결제액도 2만3622원으로 가장 낮았다. 제주(3만2674원)는 건당 평균 결제액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패스트푸드(6.92%)의 매출 증가세가 높았다. 이어 베이커리(5.22%), 카페(3.55%), 치킨·닭강정(2.89%) 순이었다. 매출 하락세가 큰 업종은 양식(-10.28%), 주점(-9.32%), 퓨전·세계 요리(-9.17%)로 조사됐다. 황창희 핀다 오픈업 프로덕트 오너는 “고물가 시기에 지갑을 닫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확인했다”며 “외식업 예비 창업자나 기존 자영업자 모두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