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결국 한국으로 온다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의 한국 송환이 확정됐다. 이르면 23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20일(현지시간) 권 대표 한국 송환을 결정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판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조만간 한국 법무부에 권 대표의 한국 송환을 공식 통보하고 구체적인 신병 인도 절차를 두고 협의할 예정이다.

항소법원은 “원심은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이 미국보다 먼저 도착한 점을 근거로 권 대표를 한국으로 인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동일인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여러 국가가 요청한 경우에 적용되는 형사사법공조에 관한 법률 등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지난달 미국 송환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해 다툰 끝에 이달 8일 원심을 뒤집고 한국행 결정을 받아냈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도피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현지 공항에서 가짜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한 사실이 적발돼 체포됐다. 법조계 등에선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복역 중인 권 대표의 형기(징역 4개월)가 이달 23일 만료되는 만큼 그가 23일이나 24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권 대표가 귀국하면 곧바로 신병을 확보해 고강도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2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피해자들의 배상 요구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