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돌던 한동훈, 본격 선거전 돌입하며 대구·경산서 지지층 결집 시도
與 텃밭 세몰이 "TK의 힘, 전국으로 퍼져야 이겨…기죽지 말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약 3주 앞둔 21일 여당 '텃밭' 대구·경북(TK)에서 세몰이에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진짜 어려움에 빠졌을 때 대구가 대한민국을 구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오늘 대구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과, 이재명의 범죄 세력과, 통진당(통합진보당)의 후예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주류를 장악해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겠다"며 "대구가 우리와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는 "바로 이곳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우리의 목소리가 퍼져 나가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 정당 핵심 지지층이 모인 TK에서 민주당 심판을 위한 결집을 호소한 것이다.

그는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 악화 원인이었던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 문제를 '국민의힘 뜻으로' 풀었다고 강조하면서 "절대로 기죽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

우리는 실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윤 원내대표에 대해 "나는 오랫동안 정치인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이렇게 신중하고 사려 깊은 판단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진력이 있는 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나의 정치적 학습이나 경륜의 절반 이상은 바로 한 사람한테 배운 것이다.

바로 여러분의 윤재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영하 후보, 권영진 후보도 마찬가지"라며 "인재의 산실인 대구·경북에서 전국으로, 상식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를 퍼져 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與 텃밭 세몰이 "TK의 힘, 전국으로 퍼져야 이겨…기죽지 말자"
한 위원장은 최근 호남, 서울 영등포·양천 등 서남권, 경기 고양·안양·평택 등을 방문했다.

영남권에선 부산 북구, 경남 김해를 찾았다.

대부분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이거나 격전지인 지역이다.

이날 격전지 대신 '텃밭'인 대구와 경북 경산을 방문한 데에는 본격적인 선거전 초입에서 세몰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후보들을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화력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국민의힘이 김기웅 후보를 공천한 대구 중·남구에는 5·18 폄훼 발언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북 경산에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조지연 후보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한 위원장 방문 지역 후보들의 공약을 소개하는 자료도 배포했다.

대구 달서의 유영하(갑)·윤재옥(을)·권영진(병) 후보에 대해서는 "노후화한 지역 인프라를 개선해 더 큰 대구, 달서구를 만들 유능하고 추진력 있는 후보"라고 설명했다.

월배 차량기지 이전, 상화로 지하화 사업, 유천IC 하행선 램프 설치 등 윤재옥 후보 공약도 언급했다.

중·남구 김기웅 후보에 대해선 미군부대 이전 및 후적지 개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관광특구 조성 공약을 소개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예술 1번지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강한 추진력과 경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경산 조지연 후보의 대규모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반도체 팹리스 기업 유치 및 기업지원센터 구축, 대형 아울렛 유치 공약도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