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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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20여일 앞두고 정당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당 이름이나 그간 정당들이 내세운 기치와 달리 지지율은 정반대의 양상이 보이면서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부족한 국민의힘

21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발표한 3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직전 조사인 2주 전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1월 들어 2월 4주까지 2개월 걸쳐 상승곡선을 그리며 40% 가까이 치솟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다시 민주당(29%)과 가까워졌다. 이렇다 할 상승 동력이 없다 '한동훈호' 출범 후 기세를 모았으나 최근 막판 뒷심이 부족한 모습이다.
그래프=신현보 기자
그래프=신현보 기자
여권은 그간 "경제는 국민의힘"이라는 수사를 강조해왔지만, 최근 고물가 리스크에 농/임/수산업, 자영업, 화이트칼라들의 실망감은 적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주 55%였던 농/임/수산업 지지율은 이주 50%로 떨어졌고, 자영업은 46%에서 34%로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고물가로 밥상 물가에 민감해진 화이트칼라는 민주당이 앞서는 모양새다.

최근 하락세는 공천과도 관련성이 적지 않다. 공천 결과를 놓고 보니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떨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NBS 3월 1주차 조사서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는 각각 43%대 42%로 엇비슷했지만, 3월 3주차 조사에선 39% 대 42%로 부정 평가가 높아졌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 긍정 평가는 농/임/수산업(64%→53%), 자영업(50%→41%)에서 각각 9%포인트 빠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더불어' 부족한 민주당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이 요지부동이다. 여권 공천 잡음,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논란 등 '용산발 리스크' 등이 민주당에겐 '호재'로 등장했지만, 지지율은 마냥 민주당 쪽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진 않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부패'.'무능'을 연호하며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지만, NBS 기준 1월 4주차 이후 국민의힘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국민의힘에 비해 약자, 서민, 여성 인권 등을 강조했다는 이미지가 적지 않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을 당명을 개명하면서 "이 사회의 약자와 더불어"라는 뜻을 담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때도 '페미니즘'을 외치면서 여성이나 주부층도 한때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통했으나, 최근에는 국민의힘보다 낮은 모습을 보인다. 서민으로 여겨지는 경제 계층 인식이 하위인 사람들의 지지율도 국민의힘보다 뒤처진다.

특히 최근 이러한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보태고 있는 것은 서울 강북을 민주당 후보가 된 조수진 변호사의 과거다. 그는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 후 현역 박용진 의원을 경선에서 이기며 최종 후보가 됐지만, 과거 미성년 성폭행범을 변호하고 이를 홍보한 과거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그의 공천 유지를 선언한 바 있다.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YTN 더뉴스에서 "민주당 내 여성운동을 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굉장히 많지 않은가. 그런데 누구도 이것에 대해 이건 아니잖아요 말하는 사람이 지금 나왔냐"며 "총선도 중요하고 공천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가치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지난 1주차 조사 응답률은 17.2%(1000명), 3주차 응답률은 18.8%(1001명)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