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멈춘 게임 화면을 바라보는 T1 '페이커' 이상혁의 모습 (라이엇게임즈 제공)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이하 롤) 프로 리그를 운영 중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가 외부 서버 도입 등으로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디도스로 인한 피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LCK 인기 구단인 T1(에스케이텔레콤 씨에스 티원)은 21일 공식 SNS를 통해 "롤 선수단의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을 일시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지속된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선수들의 연습 등이 방해받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T1에 따르면 T1 롤 선수단은 지난 수개월 동안 스트리밍 및 솔로 랭크 중 지속적인 디도스 공격에 노출됐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연습 과정에 큰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T1 측은 이를 막기 위해 선수들의 스트리밍 시간을 축소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T1 SNS 캡처
T1 SNS 캡처
이에 T1은 "21일부터 롤팀의 스트리밍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라며 "스트리밍 계약 및 파트너십 계약의 일부를 이행하지 못하게 되는 무거운 결정이지만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부담이 있음에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수단 컨디션 조절에 더 우선순위를 둔 조치다.

T1은 "추후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책을 확인하고 선수단 상황을 고려해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며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과 소통해 주셨던 팬분들께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LCK 리그 운영은 어느 정도 정상화에 접어들었지만 디도스 테러에 따른 여진이 반복되며 e스포츠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선수들의 스트리밍을 통한 광고 수익 등은 팀들의 주요 수익원인만큼 T1의 이번 결정에 다른 구단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