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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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국내 유통사 GS리테일과 손잡고 장·노년층을 위한 도보 배달 일자리 1000개를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가 민간 기업과 협력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첫 사례다.

서울시와 GS리테일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어르신 일자리 동행’ 업무협약을 맺고 노인 대상 근거리 도보 배달 일자리 1000개를 만드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오른쪽)과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왼쪽) 등이 참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으로 추진되는 공공근로사업 대신 민간 주도의 어르신 일자리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큰 그림이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가벼운 제품을 도보로 배달하는 ‘시니어 배달원’ 250명을 올해 모집할 계획이다. 향후 사업 대상자를 1000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선발된 인원은 GS리테일의 친환경 도보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 우친’ 앱을 통해 생필품·식료품·화장품·조리 음식 등의 물건을 최대 1.5㎞ 범위에서 도보로 이동해 전달하게 된다. 건당 2000~4000원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서울시의 건강관리 서비스 ‘손목닥터9988’ 앱과 연동해 걸음 수를 채우면 특별포인트(1000포인트)도 지급받는다.

GS리테일은 ‘시니어 맞춤 콜 배치’를 통해 최대한 가벼운 물건이 어르신 도보 배달원에게 배치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어르신 맞춤형 배달 가방도 제공하기로 했다.사업에 앞서 서울시는 도보 배달이 노년층에 적합한 업무인지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어르신 10명을 선발해 시범 운영했다. 참여자의 업무 만족도뿐만 아니라 수행률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이며 건강한 어르신 누구나 참여 신청서를 낼 수 있다. 월 30시간가량의 공공근로를 하는 어르신도 도보 배달 사업에 중복으로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 노인종합복지관, 시니어클럽으로 문의·신청하면 된다.

서울시와 GS리테일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시니어 편의점 창업·아르바이트 채용 지원 등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