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하알라 활동 중단…췌장암 예방법은? [건강!톡]
구독자 84만명을 보유한 하알라는 지난 16일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최근 몸이 매우 아팠다"고 근황을 전했다.
하알라는 "응급실에 실려 가 중환자실에 있다가 퇴원한 지 얼마 안 된다"며 "그동안에도 사실 회복 제대로 안 했는데 돌아온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괜찮아질 거라는 기대로 버텼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며 "먹어도 살이 빠지고 조금만 걸어 다녀도 쓰러지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다"라고 말했다.
하알라는 "아프니까 의욕이 떨어진다"며 "(구독자분들은) 꼭 건강하셔라"라고 당부했다.
하알라는 가족 일상을 담는 크리에이터다. 지난 2020년 5월 건강검진 콘텐츠를 진행하다가 췌장암 2기 판정받았다. 2021년 1월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가 같은 해 4월 복귀한 뒤 구독자들의 응원 속에 꾸준히 활동해 왔다.
최근 젊은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는 췌장암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췌장은 위장의 뒤쪽에 있는 15cm 정도의 가늘고 긴 장기로 십이지장으로 소화액인 췌장액을 내보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혈관으로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여기에 암이 생기는 것을 '췌장암'이라고 하는데 대한종양외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발생 8위, 사망률은 5위에 달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췌장암의 경우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5년 이상 살이 있을 생존율이 상당히 낮은 암이기도 하다. 하알라의 경우 운 좋게도 건강검진을 통해 2기에 발견돼 무사히 치료받았지만 대부분 이미 손 쓰지 못하는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은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될 경우 수술로 절제할 수 있는 수준의 환자는 20~30%밖에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2021년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로스앤젤레스(LA) 시다스 시나이 메디컬센터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췌장암에 걸리는 젊은 여성이 최근 많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는 55세 이하의 젊은 여성, 그중에서도 15~34세 여성의 췌장암 발병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결과가 담겼다.
탄산음료 속 액상 과당 섭취 시 혈당이 급상승하고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췌장암 발병률 및 전이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주일에 2회 이상 탄산음료 섭취 시 췌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87% 증가한다고 한다.
맵고 짠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좋지 않다. 2016년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한국인 180만명을 분석한 결과, 평소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25%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과도하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세포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췌장암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30%), 고열량식이(20%), 만성 췌장염(4%), 유전적 요소(10%) 등이 있다"면서 "고지방 식사나 비만이 췌장암 위험요인 꼽힌다. 나머지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일단 췌장암이 진행되면,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 등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라며 "췌장 위치가 등에 가까이 있어 복통과 함께 등 쪽으로 통증이 같이 올 수 있다. 복부 통증이 몇 주 지속되며 소화불량, 식욕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저하, 체중감소 등이 동반되면 반드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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