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8일(한국시간) ATP투어 BNP 파리바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8일(한국시간) ATP투어 BNP 파리바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1·세계 랭킹 2위·스페인·사진)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949만) 단식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알카라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2·4위·러시아)를 상대해 2-0(7-6<7-5> 6-1)으로 승리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나 알카라스가 2-0(6-3 6-2)으로 이겼고, 올해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우승상금은 110만달러(약 14억6000만원)다.

BNP 파리바오픈은 4대 메이저 바로 아래 등급인 ATP1000 시리즈 대회다. 이 대회 남자 단식에서 2년 연속 우승은 2016년 3연패를 달성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이후 알카라스가 8년 만에 해냈다. 알카라스가 우승한 것은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8개월 만이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8강에서 탈락하는 등 앞서 치른 3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다소 싱겁게 마무리됐다. 1세트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알카라스는 2세트에서는 단 한 게임만 내주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단 1시간41분이었다.

2022년 US오픈과 지난해 윔블던 정상에 오른 2003년생 알카라스는 얀니크 신네르(3위·이탈리아) 등과 함께 ‘차세대 기수’로 꼽힌다. 경쟁 관계인 신네르와는 이 대회 4강에서 만나 알카라스가 2-1(1-6 6-3 6-2) 역전승을 거뒀다.

대회에 앞서 발목 부상이 있었던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우려도 털어냈다. 그는 “발목에 많은 의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많은 의구심을 안고 시작했지만 일단 코트를 밟은 1라운드부터 기분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최근 단식 결승에서 5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