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에서 열린 가상아이돌 '플레이브'의 콘서트. 현대백화점 제공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가상아이돌 '플레이브'의 콘서트.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가상아이돌 팝업스토어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유치하며 대규모 집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를 핵심 시설(앵커 테넌트)로 활용하는 '엔터 테넌트' 전략이 먹혀들어간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서울 여의도동의 더현대 서울에서 한달동안 진행한 가상 아이돌 팝업스토어의 방문 고객이 10만명에 달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한달 간의 행사에서 발생한 매출만 70억원이 넘는다.

이는 통상적인 패션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한달 매출(약 10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 등 가상 아이돌 3개 팀의 팝업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열었다.

가상 아이돌 팝업스토어는 기존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시도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려는 현대백화점의 엔터 테넌트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화면 너머로 만나던 멤버와 같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홀로그램 부스를 운영하고 현대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영상을 틀어주는 등 오프라인 공간의 매력을 키운 체험형 콘텐츠를 다채롭게 선보인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팝업을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9월 더현대 서울에 인기 아이돌 '뉴진스' 팝업스토어를 연 걸 시작으로 노하우와 역량을 쌓아왔다.

올해 들어서는 K팝 팬이 많은 대학생과 유학생이 많이 찾는 신촌점에서 아이돌 '라이즈'의 데뷔 후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목동점에서는 4050 고객을 대상으로 백화점 최초 가수 송가인의 팝업스토어를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