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과 단체 관광객 감소 여파로 적자 수렁에 빠진 국내 면세점업계가 ‘K패션’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면세점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며 면세점 매출이 꺾이자 K패션을 선호하는 개별 관광객과 해외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신세계면세점은 시내 면세점인 서울 명동점에 K패션 브랜드를 대거 확충했다고 9일 발표했다. 마뗑킴, 드파운드 등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브랜드를 취급하는 디자이너 편집숍 하고하우스를 명동점 9층에 들였다. 남성복 브랜드 포스트아카이브팩션도 면세점 최초로 입점했다. 또 11층에는 아크메드라비, 리, 커버낫 등 K패션 스트리트 브랜드가 매장을 열었다.신세계면세점은 꾸준히 K패션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K패션 브랜드를 모아 놓은 복합패션매장을 선보였다. K패션뿐 아니라 K뷰티 라인업도 늘리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K뷰티 인디브랜드인 포트레, 토코보 등을 입점시킨 게 대표적이다.국내뿐 아니라 면세점 해외 매장에서도 K패션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 도쿄의 롯데면세점 긴자점은 지난 10월 무신사의 일본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방문객이 두 배 이상 늘었다. 2016년 일본 도쿄 최초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해 문을 연 긴자점은 중국인 단체관광이 위축되면서 부진을 겪어왔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매장 일부를 일본 현지 고객도 쇼핑할 수 있는 사후면세점(Tax Free)으로 전환해 이 공간에 무신사 매장을 들였다. K패션에 대한 일본 현지의 수요가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무신사 매장이 문을 연 후 긴자점의 패션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의 11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전월보다 일제히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배달 앱 3사 MAU가 모두 감소한 건 처음이다. 고물가와 따뜻한 날씨에 소비자들이 배달비 지출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배민의 11월 MAU는 2166만 명으로 한 달 전인 2207만 명보다 41만 명(1.9%) 줄어들었다. 연내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들어 꾸준히 이용자를 늘려오던 쿠팡이츠도 10월 883만 명에서 11월 879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요기요는 497만 명에서 488만 명으로 줄었다.업계에서는 배달 앱 3사 MAU가 동시에 감소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배민이 이에 가세하면서 올해 배달 앱 시장은 전반적으로 확장됐는데 지난달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배달 앱 사용자가 줄어든 주원인으로는 고물가를 꼽는다. 소비심리가 위축돼 배달비를 아끼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11월까지 온화한 날씨가 이어져 배달 수요 자체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날씨가 따뜻하면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배달 주문이 줄어든다.양지윤 기자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백화점에서의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판매를 줄이고 있다. 이들 따이궁은 한국 매장에서 인기 제품을 대량으로 할인된 가격에 매입한 후 웃돈을 얹어 중국에서 되파는데, 이런 2차 판매로 해당 브랜드가 중국에서 판매 가격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7월 백화점 등 전국 매장에 ‘따이궁에 대한 할인 및 판매를 조절해 달라’는 취지의 안내를 전달했다. 비슷한 시기 노스페이스도 백화점 매장에 따이궁 판매를 줄이라는 내용의 정책을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노스페이스 미국 본사 요청에 따라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영원아웃도어가 ‘따이궁 판매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브랜드 본사 요청에 따라 많게는 한 번에 수천만원어치씩 사가는 따이궁 매출이 줄면서 이들 브랜드의 백화점 판매 실적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부터 현재까지 백화점 매장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었다는 게 백화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아웃도어 브랜드가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큰손’ 고객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건 따이궁의 2차 판매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통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어 국내 판매가가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따이궁이 대량 구입 조건으로 추가 할인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렇게 저렴하게 산 제품이 싼값에 중국에 유통되면 현지 가격이 교란될 공산이 크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회사와 합작으로, 노스페이스는 미국 본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이 새벽배송을 충청권으로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6월 파트너십을 맺은 CJ그룹의 물류 인프라에 올라타 배송을 강화함으로써 신선식품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SSG닷컴은 대전과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에서도 새벽배송을 시작한다고 4일 발표했다. 평택을 시작으로 오는 9일부터는 동탄신도시를 포함한 경기 화성시, 하남·오산 등 경기 남부권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현재는 서울 및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이뤄졌지만, 그 범위를 남쪽으로 크게 넓힌 것이다. SSG닷컴은 "충청권, 경기남부권 약 400만 가구가 인기 신선·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더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권역 확대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맺은 사업제휴 합의(MOU)의 성과다. 이번에 추가된 권역의 고객이 주문한 새벽배송 상품은 CJ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을 통해 배송된다. CJ대한통운의 물류망 및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SSG닷컴의 배송 경쟁력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새벽배송은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최대 3일 뒤까지 원하는 배송 일자를 선택할 수 있고, 일요일에도 배송된다. 상품은 재활용 가능한 종이 상자에 배송된다. 냉장·냉동 상품은 보냉재와 함께 별도의 파우치에 담아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SSG닷컴이 새벽배송을 확대한 건 플랫폼의 핵심 카테고리인 '온라인 장보기'를 키우기 위해서다. 쿠팡, 컬리 등 경쟁 e커머스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구축한 물류망을 바탕으로 새벽·당일배
‘퀵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마트와 배달플랫폼 간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최대 퀵커머스(즉시 배송) 플랫폼을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에 이마트에 이어 홈플러스까지 입점했다.홈플러스는 배민 장보기·쇼핑에서 마트 직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일 발표했다. 홈플러스 마트 직송은 전국 108곳 홈플러스 매장에서 당일 배송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날짜·시간에 맞춘 예약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자체브랜드(PB) 상품뿐 아니라 신선식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취급한다. 사륜차로 배송해 가전 등 부피가 큰 제품도 주문할 수 있다.배민의 퀵커머스 플랫폼인 장보기·쇼핑은 최근 오프라인 유통사를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 지난 6월 이마트에브리데이, 7월 GS더프레시, 8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주요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차례로 입점했고, 지난달에는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이마트가 들어왔다. 이번에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까지 추가돼 편의점, SSM, 대형마트 등 전 오프라인 유통사를 아우르는 진용을 갖췄다.오프라인 유통사가 줄지어 퀵커머스에 진출하는 건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3년 전까지만 해도 1조2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내년 5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쿠팡, 컬리 등 e커머스가 새벽·당일 배송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키우자 오프라인을 위주로 영업해 오던 SSM과 대형마트도 배송 서비스를 다변화할 필요가 커졌다. 하지만 퀵커머스 배송망을 독자적으로 갖추려면 상당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퀵커머스에 강점이 있는 배민과의 협업을 택한 이유다. 2200만 명에 달하는 배민의 월간활성이용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의 연매출(거래액)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3조원을 넘겼다. 백화점 단일 점포 기준으로 처음 ‘3조 클럽’에 입성한 지난해보다 달성 시점이 한 달 빠르다. 점포 리뉴얼에 적극 투자해 고객층을 넓힌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신세계백화점은 올 들어 강남점의 누적 매출이 3조원을 돌파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연말까지 한 달 이상 남은 데다 최근 갑작스러운 한파로 겨울옷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작년(약 3조1000억원)보다 8%가량 늘어난 3조3000억~3조4000억원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신세계 강남점이 불황에도 연매출 3조원을 조기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대규모 리뉴얼로 신규 고객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 신규 고객은 전년 대비 25%, 외국인 고객은 310% 증가했다.강남점은 올해 2월 디저트전문관 ‘스위트파크’에 이어 6월 프리미엄 푸드홀과 와인숍이 있는 ‘하우스오브신세계’를 여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위트파크와 하우스오브신세계를 이용한 뒤 강남점 내 다른 매장에서 쇼핑한 연관 매출이 70%에 달해 강남점 고성장의 초석이 됐다”고 설명했다.올초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밝힌 강남점은 다양한 팝업스토어로 집객 효과를 높였다. 기존 팝업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에 이어 센트럴시티에 ‘오픈 스테이지’를 추가로 열었다.명품 브랜드를 강화해 강남점의 ‘집토끼’ 고객인 VIP 매출도 늘렸다. 지난 6월 기존 남성 럭셔리 매장 규모를 기존 3630㎡에서 6930㎡로 키워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 명품관을 구축했다. 올해
현대이지웰은 농협경제지주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이지웰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털 복지 솔루션 기업이다. 현대이지웰은 2700여 고객사의 약 350만 명 임직원이 이용하는 이지웰 복지몰을 통해 쌀 판로 확대에 나선다. 양지윤 기자
롯데장학재단이 제1회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대상(이하 신격호창업대회) 시상식(사진)을 열고 대상을 받은 5개 팀에 각각 12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 상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과 도전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롯데장학재단은 지난 25일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신격호창업대회의 결선과 시상식을 열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1분야(식품·유통·화학·건설·관광·서비스·금융)와 2분야(과학기술기반·임팩트·기타)로 나눠 열렸다. 올 8월 접수를 시작해 총 419개 스타트업이 지원했다.1분야 대학(원)생 부문에서는 ‘천년식향’이, 일반인 부문에선 ‘엘렉트’와 ‘두왓’이 공동 대상을 받았다. 2분야 대학(원)생 부문과 일반인 부문에서는 각각 ‘파이토리서치’와 ‘디에스’가 대상에 올랐다.양지윤 기자
이마트는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노브랜드와 함께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창립 31주년 기념 ‘스타세일’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12월 2∼8일)와 편의점 이마트24(12월 1∼15일)도 참여한다.이마트는 이들 채널과 공동 기획해 만든 초저가 ‘스타상품’ 10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매입 규모를 키워 단가를 크게 낮췄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액츠 딥클린 캡슐 세탁세제(28개입)는 두 팩을 9900원에 판매한다. 다른 회사 e커머스에선 이 제품 한 팩을 8000원~1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스타상품 10종 외에 창립 특별 기획으로 대광어회와 호주산 차돌박이, 딸기와 감귤, 암소 한우와 암퇘지 삼겹살·목심 등도 준비했다.이마트는 올해 들어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선식품과 주요 생필품의 매입, 물류를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는 게 핵심이다. 올 3분기 이마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1117억원에 달한 것도 이런 전략을 실행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양지윤 기자
CJ대한통운은 올해 계약물류(CL) 사업 부문 신규 수주액이 73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26일 발표했다. 작년(5300억원)보다 40% 증가한 수치다.CL 사업은 보관 및 창고·운송 부문과 항만·하역·수송 부문으로 구성됐다. 1930년 회사 설립 이후 94년째 이어오고 있는 CJ대한통운의 모태 사업이다.신규 수주 성과는 올 3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1~3분기 누적 기준 CL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023억원, 13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 16.8% 늘었다.CJ대한통운은 CL 사업의 성장 배경으로 물류 컨설팅을 꼽았다. 산업군별 맞춤형 솔루션 제안과 센터 설계, 배송에 이르는 공급망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규모 물류 전문 컨설팅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삼다수의 내륙 물류 계약을 체결한 것도 CJ대한통운이 제공한 컨설팅의 결과였다.CJ대한통운은 차별화된 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CL 매출을 더 키울 계획이다. 내년 신세계그룹과의 협업을 포함해 신규 수주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는 만큼 CL 사업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양지윤 기자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두 회사의 포인트를 교차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최근 양사의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백화점과 호텔·리조트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해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이번 개편으로 그동안 백화점·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갤러리아백화점의 G포인트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리조트·호텔·골프장·63레스토랑·아쿠아플라넷 등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적립한 H 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 사용할 수 있다.양사는 지난달 백화점과 호텔·리조트 직원의 유니폼을 통합하는 등 계열사 간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최근 실적이 악화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올 3분기 한화갤러리아는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21년 8.1%에서 2022년 7.8%, 지난해 6.8%까지 줄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어든 237억원이다.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을 이용하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양사 신규 고객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양지윤 기자
롯데그룹이 오는 28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작년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12월에 진행하던 정기 인사를 11월말로 앞당긴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만큼 인사를 서둘러 그룹 내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도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들은 28일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등에서 이사회를 열고 인사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매년 11월 말~12월에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2년 연속 12월 초중순께 인사를 내왔다. 이달 안에 인사를 확정하기로 한 건 최근 불거진 '롯데 위기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롯데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는 내용의 지라시(정보지)가 확산하고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이슈가 부각되는 등 그룹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서둘러 조직 쇄신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롯데는 '롯데그룹이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을 할 것'이라는 지라시와 관련해 "사실 무근이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위기설을 일축한 바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의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들어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등이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을뿐 아니라 롯데온·롯데면세점·세븐일레븐·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해온 만큼 예년보다 인사 규모가 예년보다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재계 오너 3·4세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의 승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롯데그룹은 오는 26일 여의도에서 개최하려던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아시아 최대 여행사인 트립닷컴이 한국 내 항공권 판매시장에서 급격히 덩치를 키우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e커머스가 초저가 공세로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에 안착한 것과 비슷하게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하나투어, 인터파크트리플 등 한국 여행사들이 장악한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트립닷컴은 스카이스캐너, 씨트립 등을 보유한 글로벌 3대 온라인여행사(OTA) 중국 트립닷컴그룹의 자회사다.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7~10월 트립닷컴의 항공권 발권시장 점유율 순위는 6위를 기록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BSP) 기준 발권액 순위가 13위(시장 점유율 2.52%)로 10위권 밖이었지만, 지난해 8위(3.64%)로 올라선 데 이어 올 하반기 6위(5.29%)로 뛴 것이다. 상위 10개 업체 중 해외 기업은 트립닷컴이 유일하다. 현재 추세를 고려할 때 트립닷컴이 곧 ‘톱 5’에 안착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BSP는 여행사가 항공권을 사고팔 때 사용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정산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해외 항공권의 80~90%가 BSP를 통해 거래된다. 이 때문에 BSP는 여행사의 항공권 판매 실적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올 하반기 기준 1위는 하나투어(16.51%)였고, 인터파크트리플이 뒤따랐다.트립닷컴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트립닷컴은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항공권을 판매 중이다. 항공권 시장은 가격비교 사이트가 활성화돼 있고, 이 때문에 작은 가격 차이만 나더라도 소비자들이 쉽게 이동한다. 트립닷컴이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와 연계해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들 사이트와
유통사의 자체브랜드(PB) 상품 가격이 제조원과 업체별 정책에 따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원은 생수, 소시지, 즉석밥, 우유, 화장지 등 5개 품목의 PB 상품 가격 분석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생수(2L)는 대형마트들이 100mL당 17~18원에 판매하는 데 비해, e커머스인 쿠팡의 100mL당 가격은 26원이었다.비엔나소시지는 돼지고기 함량과 제조원, 유통 방식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롯데마트의 비엔나소시지는 10g당 120원으로 이마트(10g당 136원)보다 다소 저렴했으나 돼지고기 함량이 90.7%로 이마트 상품(93.3%)에 비해 낮았다. 즉석밥은 이마트와 SSG닷컴이 100g당 429원으로 같았고, 롯데마트는 472원으로 다소 비쌌다. 쿠팡이 41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우유 100mL당 가격은 쿠팡이 23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양지윤 기자
롯데슈퍼가 판매 상품의 90% 이상을 식료품으로 채운 특화매장 ‘그랑그로서리’ 1호점을 21일 열었다. 슈퍼 매장이 온라인 쇼핑에 비해 식품 분야에서 특히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는 판단에서다.롯데슈퍼의 그랑그로서리 첫 매장은 서울 도곡동의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매장을 리뉴얼한 것이다. 기존에 프리미엄 슈퍼였던 것을 그로서리 특화점으로 바꿨다. 약 1320㎡ 규모로 슈퍼 중에선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이곳에서 롯데슈퍼는 5000여 개 식료품을 판매한다. 일반 롯데슈퍼보다 30%가량 많다. 델리 상품을 많이 넣은 것도 특징이다. 200여 개 상품으로 구색을 갖췄다. 델리는 바로 뜯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최근 외식물가 상승 속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델리 상품 중 70여 개는 매장에서 바로 조리한다.상권 특징을 반영해 프리미엄 상품 구색이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과일은 크고 당도가 높은 것 위주로 가져다 놨다. 사과는 평균 20% 큰 자이언트 사과를 팔고, 샤인머스캣은 초고당도인 18브릭스 이상 제품을 갖췄다. 채소는 스마트팜에서 재배된 뿌리가 살아 있는 것을, 축산은 최상급 한우 ‘마블나인’ 등을 판매한다. 주류 판매점 ‘보틀벙커’도 넣었다. 와인, 양주 총 800여 종의 주류를 판매한다.양지윤 기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 일상 생활과 야외 활동에서 보온을 유지하면서도 착용감이 가벼운 외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보온성과 경량성을 자랑하는 골든 K95 시리즈와 씬에어 아난타를 출시했다. 골든 K95는 구스 솜털 비율을 95%까지 높여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복원력과 보온성을 제공한다. 씬에어 아난타는 특허 출원된 씬다운 소재를 사용해 더욱 따뜻하다.K2의 골든 K95 시리즈는 구스 충전재의 솜털과 깃털 혼용률이 95 대 5다. 구스 솜털은 눈송이와 같은 섬유 조직으로 이뤄져 부드럽고 공기를 많이 품고 있다. 솜털 비율이 높을수록 가볍고 보온성이 우수하며, 다운 복원력인 필파워(fill power)가 뛰어나다.통상적으로 일반 다운은 솜털과 깃털의 비율은 80 대 20이고, 고급 제품은 90 대 10 정도다. 골든 K95 시리즈는 850 필파워 이상의 최상의 복원력과 극대화된 보온성을 제공한다.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털을 강제로 채취하지 않고 동물 복지를 준수한 책임 다운 기준(RDS)을 인증받은 구스 다운 충전재를 사용했다. 크롭, 쇼트, 미들, 야상 다운 등 다양한 길이와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대표 제품인 골든K95 베이글 다운은 베이글처럼 둥근 어깨 라인이 특징이다. 초경량 나일론 소재를 겉감과 안감에 적용해 입으면 부드럽고 편안하다.여성용은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중간 기장에 허리 벨트가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연출할 수 있다. 후드가 부착돼 찬바람도 막아준다. 남성용은 후드가 탈부착된다. 골든K95 베이글 여성용은 미드 베이지, 베이지 핑크, 펄, 블랙 등 다양한 색상이 있다. 남성용은 그린, 미드 베이지, 블랙, 카본 색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2024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구스코트 아르테(ARTE) 컬렉션을 선보인다.최근 아웃도어업계에서는 코트 스타일의 다운 자켓인 구스코트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네파는 2019년 업계 최초로 구스다운의 보온성과 코트 디자인을 결합한 아르테를 선보였다. 네파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아르테는 구스다운의 탁월한 보온성과 우아한 코트 실루엣이 조화를 이룬다. 시즌마다 디테일을 개선하고 기능을 강화했다. 이번 2024 가을겨울 시즌에는 프리미엄 라인과 남성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고급 출근룩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한다는 게 네파의 전략이다.특히 이번 시즌에는 모든 라인에 유럽산 최고급 사가 퍼를 적용했다. 사가 퍼는 풍성한 볼륨감과 함께 세련된 실루엣, 부드러운 터치감이 특징이다. 여기에 나사가 개발한 첨단 소재 트라이자(Trizar)를 안감으로 썼다. 따뜻함은 물론 착용감까지 한층 개선했다. 방풍·투습에 탁월한 고어텍스 윈드스토퍼 2L 소재로 외부 한기를 완벽하게 차단해 보온성을 극대화했으며, 세련된 실루엣으로 고급스러운 겨울 아우터를 완성했다.주력 제품인 아르테 미드 다운은 허리선을 잡아주는 벨트 디테일이 특징이다. 보다 슬림한 실루엣을 만들어주고 다채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부드러운 착용감을 고려해 피부 접촉이 많은 목과 손등 부분에는 기모 소재를 적용했으며, 앞여밈에는 안쪽에 자석을 부착하는 등 섬세한 디테일로 실용성을 더했다. 특히 남성 라인은 블랙, 토프, 그레파이트 등 다양한 색상과 기장으로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네파는 오리지널 라인에 더해 프리미엄 라인 아르테 럭스를
롯데 유통군과 한국유통학회가 제6회 상전유통학술상 대상 수상자로 이정희 중앙대 교수(사진)를 선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2019년 제정된 상전유통학술상은 유통학계의 우수 연구자를 발굴·양성하기 위한 상으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호 ‘상전’을 따 명명됐다.이날 신천동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에서 이 교수를 포함한 총 6명이 상을 받았다. 이 교수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유통학회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간 상생이 소비자 편익 증대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과 학계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학술인들의 학술 연구는 유통의 미래상과 대안을 제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양지윤 기자
현대백화점이 서울지역 매출 하위권 3개 점포의 상품기획(MD) 조직을 통합했다. 경쟁력이 약화된 중소형 점포의 MD 기능을 한데 모아 ‘바잉파워’를 키운다는 전략이다.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본사 상품본부 산하 패션·해외럭셔리·라이프스타일·식품사업부 등 네 곳에 각각 4~9명 규모의 MD운영팀을 신설했다. MD운영팀은 천호점과 신촌점, 미아점 등 세 곳의 브랜드·팝업스토어·할인행사 등을 기획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번 개편으로 3개 점포의 MD 인력도 본사 상품본부로 이동했다.특정 점포들의 MD 인력과 기능을 떼어내 본사에서 통합 관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천호·신촌·미아점은 매출이 2000억~3000억원대로 현대백화점의 서울 8개 점포에서 실적 하위 3개 점포로 꼽힌다. 매출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그러다 보니 신규 브랜드 및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현대백화점은 이들 3개 점포의 통합 MD를 본사 차원에서 운영하면 브랜드 협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천호점에서만 운영되던 할인 행사를 세 곳이 함께 열면 취급 물량이 늘어나 할인율을 높일 수 있다. 또 한꺼번에 세 곳에 동시에 입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새 브랜드 및 팝업스토어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3개 점포의 매출을 내년엔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시킨다는 전략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이나 비효율 점포 폐점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과는 다른 현대백화점의 실험이 불황 극복을 위한 백화점업계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양
신세계백화점이 VIP 고객만 사용할 수 있는 큐레이션 플랫폼을 내놨다. 발렛파킹, 전용 라운지 등 오프라인 서비스에 집중됐던 VIP 혜택을 온라인으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공식 앱 내에 VIP 전용 채널인 '더 쇼케이스'를 오픈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신세계백화점측은 이 서비스를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소개하는 앱 안의 진열장'이라고 설명했다. 초고가 럭셔리 여행 상품과 오리지널 예술 작품, 고급 다이닝, 해외 명품 브랜드의 주문제작 상품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구입할 수 없는 특별한 상품을 취급한다. 더 쇼케이스는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로 제공되던 VIP 전용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넓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전형적이고 유사한 백화점 VIP 서비스의 틀을 깨고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앱 기반 VIP 혜택이 가능해진 건 VIP의 신세계 앱 이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앱을 리뉴얼하며 라운지 예약이나 멤버스바 스마트 오더 등 VIP 전용 기능을 추가해왔다. 이에 VIP 고객의 앱 이용률이 98%에 달한다. 더 쇼케이스에서 선보이는 첫 상품은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신차 '폴스타4'다. 신세계는 최근 폴스타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신세계 VIP들에게만 추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폴스타에서는 신세계 전담 스페셜리스트를 지정해 구매 상담부터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1대 1로 밀착 관리한다. 올해 12월까지 강남점과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점의 VIP 발렛 라운지를 활용해 신세계 전용 폴스타4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
현대백화점이 매출 하위권 3개 점포의 상품기획(MD) 조직을 통합했다. 소비 침체로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는 중소형 점포의 MD 기능을 한데 모아 ‘바잉파워’를 키우겠다는 취지다.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본사 핵심 조직인 상품본부 내 패션·해외럭셔리·라이프스타일·식품사업부 등 4곳에 각각 4~9명 규모의 MD운영팀을 신설했다. MD운영팀은 현대백화점 천호점과 신촌점, 미아점 등 3개 점포에 대한 브랜드·팝업스토어·할인행사 등 콘텐츠 기획을 맡는다.이번 개편으로 천호·신촌·미아점에서 점포별로 해오던 MD업무가 본사 상품본부로 이관된다. 자연스럽게 3개 점포의 담당 인력도 상품본부로 옮겨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개 점포 인력의 30%가 본사로 재배치되는 것으로, 전체 인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천호·신촌·미아점은 서울에 있는 8개 현대백화점 중 매출 하위 3개 점포들이다. 연 매출 규모는 2000억~3000억원대다. 지난해 매출과 올 상반기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매출이 점점 줄어들면서 신규 브랜드나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현대백화점은 이들 3개 점포의 통합 MD 조직을 본사 차원에서 운영함으로써 점포의 브랜드 협상력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천호점에서만 운영되던 할인행사를 천호·신촌·미아점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행사로 확대하면 취급 물량이 늘어나 할인율을 키울 수 있다. 새 브랜드나 팝업스토어를 유치할 때도 한꺼번에 3개 점포에 동시에 입점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협상력을 높이는 게 가능해진다.현
2017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와 코로나19, 그리고 e커머스의 부상으로 쇠락했던 화장품 가두점(로드숍)이 되살아나고 있다.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 주로 입점하던 럭셔리 향수 브랜드와 올리브영 등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던 인디 브랜드가 서울 가로수길, 성수동 등 주요 상권에 잇달아 단독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내고 있다.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올리브영 등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들이 최근 거리 상권으로 독립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에서나 볼 수 있던 향수 브랜드의 단독 매장 출점이 눈에 띈다. 지난 9월 가로수길에 메종마르지엘라 프래그런스가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을 연 게 대표적이다.가로수길에는 지난해 바이레도, 딥디크 등 니치 향수(소수의 취향에 맞춘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가 대형 플래그십을 출점한 바 있다. 성수동에도 탬버린즈, 러쉬, 킨포크 등 향수 브랜드가 최근 매장을 열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남신구 이사는 “주로 백화점에만 있던 향수 브랜드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단독 매장을 내는 추세”라며 “단순히 시향만 하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체험하는 공간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올리브영에서 주로 팔리던 중저가 인디 브랜드 중에서 고객층과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도 단독 플래그십 매장을 활발히 내고 있다.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인 만큼 성수동을 주로 택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토리든은 지난달 첫 플래그십 매장인 토리든 커넥트 성수를 냈고, 색조 브랜드인 퓌(fwee)도 올해 3월 매장
1997년 건립된 경기 안성시의 일죽목욕탕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동안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해오던 27년된 낡은 대중목욕탕을 싹 고친 건 종합광고대행사 이노션이다. 이노션은 18일 고령층을 위한 안전 목욕공간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이하 안전목욕탕)을 22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주민에게 안전한 목욕 문화 환경을 제공하고 건강한 목욕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이노션은 대중목욕탕은 취약계층이 저렴하게 목욕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공간이지만 점차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남아있는 곳들도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가 잦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2003년 전국에 1만개에 달했던 목욕탕은 현재 3000개 정도만 운영 중이다. 이에 이노션은 일죽목욕탕의 입구부터 탈의실, 목욕탕까지 모든 공간을 바꿨다. 특히 목욕탕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인 히트쇼크, 화상, 익사, 낙상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히 재설계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익숙하지만 사회적 관심도가 낮고, 이에 따라 낡고 불편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공간에 집중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곳이지만, 이용객이 줄고 연령대가 높아져 관리감독이 소홀해진 장소를 이노션의 크리에이티브 기술을 적용해 리뉴얼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노션은 이번 안전목욕탕을 시작으로 낙후된 사회적 공간들을 리브랜딩하는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용우 이노션 대표는 “사라져가는 공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리브랜딩 작업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자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 일대의 계열사 인프라를 총동원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겨냥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롯데월드타워·몰 앞의 잔디광장엔 대규모 크리스마스 타운을 운영한다. 높이 22m의 대형 트리와 아이스링크, 크리스마스 마켓 등을 설치해 방문객을 늘리고 연계 구매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롯데물산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에 크리스마스 타운 ‘샤롯데 빌리지’를 운영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샤롯데 빌리지가 들어선 잔디광장은 백화점과 쇼핑몰, 호텔, 놀이공원, 그리고 석촌호수의 중심에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에르메스 등 럭셔리 브랜드의 대형 전시·팝업을 유치했을 정도로 화제성도 높다는 게 장점이다.올해 크리스마스 타운은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작년에는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사이 아레나광장에서 진행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올해는 더 넓은 월드파크 잔디광장으로 옮겨 개최한다. 인테리어·소품·델리 매장이 입점한다. 아레나광장에는 롯데백화점이 럭셔리 브랜드 샤넬과 협업해 만든 아이스링크가 설치된다. 크리스마스 트리 높이는 작년(19m)보다 3m 커졌다.롯데월드타워 외벽에서 미디어쇼도 펼쳐진다.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는 롯데월드타워 전체가 초대형 트리로 변하는 내용의 쇼가 계획됐다. 서규하 롯데물산 마케팅팀장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모아 초대형 크리스마스 타운을 완성했다”고 말했다.롯데는 올해 크리스마스 타운 행사로 백화점과 쇼핑몰의 4분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타운을 구경하러 온 방문객의 연계 구매 효
쿠팡은 부산 고등어부터 충남 태안 꽃게까지 산지 직송 수산물 매입량이 올해 1000t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쿠팡은 2021년 시작한 수산물 산지 직송을 통해 어획철에 맞춰 갓 잡은 물량을 현지에서 즉시 포장하고 검수와 검품 작업까지 한 뒤 배송캠프를 거쳐 전국으로 배송하고 있다.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이르면 18시간 안에 배송이 끝난다. 냉동 탑차로 배송하기 때문에 신선도와 배송 품질이 유지된다.올해 1∼10월 쿠팡의 산지 직송 수산물 매입 규모는 1060t으로 집계됐다. 1∼10월 기준 2021년 370t, 지난해 780t이었다. 3년 만에 매입 규모가 3배로 커진 셈이다. 수산물 종류도 2021년엔 전복 오징어 새우 과메기 등에 그쳤으나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확대해 올해는 꽃게 고등어 갈치 주꾸미 등 30여 종으로 늘었다.지역별로는 태안에서 가장 많은 수산물을 매입했다. 태안에서 봄에는 꽃게와 주꾸미, 가을에는 꽃게를 사들인다. 1∼10월 태안에서 구매한 수산물은 420t으로 2021년 1∼10월 매입량 140t의 세 배에 이른다. 부산에서 매입한 수산물(고등어 갈치)은 390t으로 3년 전의 두 배로 증가했다. 전남 완도(전복)와 신안(새우)도 주요 수산물 매입 지역이다.쿠팡은 수산물 산지 직송이라는 유통구조 혁신으로 지역 어가와 동반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으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판로가 지역 상권에 머물러 어려움을 겪던 지역 어가에 전국으로 판로를 넓힐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경남에서 수산물 업체를 운영하는 김기수 씨(49)는 “쿠팡 입점 이후 판로가 지역 마트에서 전국으로 확대돼 직원의 30%가 산지 직송을 전담한다”며 “올해 매출은 60억원대로 2년 전의 두 배로 예상된다&rd
백화점 3사가 일제히 연중 최대 규모의 정기 세일에 들어갔다. 다음주 초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란 예보가 나온 만큼 겨울 외투를 구입하려는 고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대규모 연말 할인 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의 ‘2024 라스트 세일’에는 남성·여성 패션, 아웃도어 등 총 6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인기 아우터를 최대 50% 할인하고, 행사 첫 주말(15~17일)에는 패션·스포츠 상품 구매 고객에게 롯데백화점 상품권도 지급한다.신세계백화점 행사에선 500여 개 브랜드가 할인 판매에 나선다. 패딩, 코트, 모피 등 겨울옷 물량을 작년보다 20% 이상 늘렸다. 올겨울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구스다운 이불 행사도 기획한 게 특징이다.현대백화점의 ‘더 세일’ 행사에는 15개 백화점, 8개 아울렛, 커넥트현대 부산점 등 24개 점포가 동시에 참여한다. 백화점에서는 패션·잡화·리빙·스포츠 등 모든 상품군에서 300여 개 브랜드의 신상품을 최대 60% 싸게 판다. 아울렛에서는 이미 최초 판매가보다 30~70% 낮은 아울렛 가격에서 최대 20% 추가 할인을 해준다.주요 백화점이 겨울옷 판매에 열을 올리는 건 3분기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예년보다 따뜻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3분기 매출이 저조했는데, 4분기에 단가가 높은 겨울 외투 판매에 주력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들어서도 매출이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며 “실적을 위해서도 겨울옷 판매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양지윤 기자
이마트의 e커머스 자회사 SSG닷컴이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찾는 데 성공했다.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및 ㈜신세계가 SSG닷컴의 신규 투자자 올림푸스제일차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으로, 기존 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보통주 131만6492주)를 오는 26일 넘겨받는다. 계약금액은 1조1500억원이다.기존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은 2019년 1조원을 투자해 SSG닷컴 지분을 15%씩 사들였다. 당시 약정에는 총거래액(GMV)과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이 지분을 SSG닷컴이 되사가야 한다는 풋옵션이 포함됐다. 이 조항이 그룹의 재무 리스크로 떠오르자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기존 FI는 풋옵션 효력을 소멸시키고 연말까지 이 지분을 제3자에게 되팔기로 약속했다.새 투자자 유치로 잠재적 재무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SSG닷컴 모회사 이마트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의 분기 최대 실적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228억원으로 2020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다. 매출은 4조67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었다.이날 이마트는 자회사인 편의점 이마트24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마트24의 신규 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양지윤 기자
한때 세계 정상 자리에 올랐던 한국 면세점산업이 혹한기를 맞았다. 국내 점유율 1위인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등 ‘빅4’가 올 3분기 모두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코로나19 이후 4년간 적용된 면세점 특허수수료 50% 감경 혜택도 올해 끝나는 만큼 향후 적자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14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3분기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동기보다 손실 폭이 362억원 커지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79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 늘었다. 앞서 발표된 신라면세점(-387억원), 신세계디에프(-162억원), 현대면세점(-80억원)도 모두 적자를 봤다. 주요 면세점 4개사가 일제히 영업손실을 낸 건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진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실적 악화에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업계에서는 단기간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히려 적자가 더 불어날 공산이 크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진 보세판매장 특허수수료 감경 혜택이 올해부터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면세점 이익에 사회 환원을 위해 부과하는 이 수수료는 매출의 0.1~1% 수준으로 책정된다. 팬데믹으로 업황이 악화하자 지난 4년간 수수료의 절반을 깎아줘 면세점들은 매년 수백억원씩 비용을 절감했다. 하지만 올해치 수수료는 감경 혜택 없이 100%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납부 기한은 내년 3월까지다.공항 임대료가 오른 것도 면세업계에는 부담이다. 특히 주요 사업장인 인천공항 임대료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3사가 인천공항에 입점했다. 원래 인천공항은 고정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11일부터 진행 중인 광군제 행사 매출의 절반이 국내 상품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13일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광군제 행사 첫날을 기준으로 국내 상품 전용관인 ‘K베뉴’ 셀러 판매액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e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소비자와 판매자가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회사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 국내 중소 브랜드 매출이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게이밍 컴퓨터 업체 프리플로우는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K베뉴 입점사 중 200곳 이상의 매출이 광군제 행사 참여 후 하루 평균 열 배 이상으로 늘었다.국내 유통사도 국가 대표 쇼핑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 맞춰 일제히 할인에 들어갔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1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의 마지막 정기 세일을 시작한다.양지윤 기자
CU는 ‘생레몬 하이볼’ 시리즈 수출 물량이 100만 개를 넘어섰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생과일 하이볼 3종(생레몬·생라임·생청귤)은 기존 즉석음용(RTD) 하이볼과 달리 과일 원물을 넣은 게 특징이다.시리즈 대표 상품인 생레몬 하이볼은 지난달까지 1000만여 개가 판매돼 전체 주류 매출 2위를 기록했다. 편의점 차별화 주류가 맥주, 소주 등을 제치고 매출 상위권을 차지한 건 이례적이라는 게 CU 측 설명이다. 생라임·생청귤 하이볼 등 후속 제품도 각각 130만 개, 100만여 개 팔렸다.양지윤 기자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양지윤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