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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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병목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중앙처리장치(CPU)로까지 번지고 있다. AI 활용 단계가 학습에서 추론의 영역으로 확장되며 CPU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CPU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CU반도체TOP4+'가 상장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CPU 테마 상품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 AMD, 퀄컴, ARM 등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다. 다음달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이 출시된다.

CPU가 다시 주목받는 건 AI 서비스가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AI 인프라 투자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GPU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 AI가 사용자 요청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추론을 넘어 여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모델로 발전하면서 CPU의 역할이 커졌다.

CPU 수요 증가는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인텔이 대표적이다. AI 데이터센터용 서버 CPU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공급 부족이 심화된 서버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30%에서 39%로 뛰었다.

인텔과 AMD가 서버용 CPU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도 자체 CPU인 '베라'를 출시하는 등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CPU 특수가 메모리, 테스트 등 주변 반도체주로도 번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버용 CPU에는 DDR5 등 D램이 함께 들어가는 만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에도 낙수효과가 예상된다. 테스트 소켓 업체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고성능 CPU 개발과 출하가 늘어나면 칩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 물량이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체 테스트소켓 제조사인 ISC의 올해 2분기 서버 CPU 관련 소켓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