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문턱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지수형 레버리지 ETF로 대거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규제하더라도 코스피200, 반도체 등 다른 레버리지 상품으로 투자 열기가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ODEX 레버리지’가 총 3조611억원어치 거래되며 ‘KODEX 200’에 이어 거래대금 2위에 올랐다.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예탁금 기준이 300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해당 거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전날 거래대금 1, 2위였던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5조213억원)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조6254억원)는 이날 각각 5648억원, 1조1967억원어치 거래되는 데 그쳤다. 향후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투자 한도를 20% 이내로 제한하는 추가 규제까지 시행되면 거래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레버리지 투자 수요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라는 점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계기로 고배율 투자에 익숙해진 투자자가 시장 대표지수나 반도체 레버리지 ETF 등으로 이동할 경우 규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국내 레버리지 투자 저변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4월 73조8750억원이던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5월 131조8106억원으로 늘더니 6월 310조5992억원으로 급증했다. 7월에도 255조원이 넘는다. 레버리지 ETF 투자에 필요한 사전교육 이수자도 올 상반기 11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배로 늘었다.

투자 자금이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로 몰릴 경우 시장 변동성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이 60%에 달하는 만큼 두 종목으로의 수급 쏠림이 여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