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멤버십카드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맹진규 기자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멤버십카드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맹진규 기자
지난 15일 방한한 일본인 관광객 레이나 씨(29)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멤버십카드를 받기 위해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았다. 그는 “교통카드 기능에 백화점 마트 등에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SNS에서 인기”라고 했다. 올해 롯데백화점에서 멤버십카드를 발급받은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900명에 달한다.

백화점의 외국인 전용 멤버십카드가 방한 관광객의 여행 ‘필수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할인뿐만 아니라 교통카드 기능, 내국세 환급 서비스 등으로 멤버십 혜택을 잇달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1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전용 멤버십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는 지난해 말 출시 후 지금까지 24만장 발급됐다. 한국 전통 자개 문양 디자인을 적용해 소장 가치를 높여 외국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롯데백화점 5% 할인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7%, 롯데면세점 10%, 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전망대 20% 할인 등 롯데 계열사 할인 혜택도 준다. 카드 가입자의 15%가 계열사 연계 혜택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은 할인 쿠폰에 더해 백화점 내 식당 예약과 모바일 내국세 환급 신청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신규 가입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0% 급증했다. 누적 가입자는 30만 명에 이른다. 더현대 서울의 문화센터에서는 외국인 고객 전용 쿠킹클래스 정기 강좌도 연다.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대상 ‘글로벌 멤버십’도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신규 가입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5% 할인뿐만 아니라 무료 음료 쿠폰 등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이 경쟁적으로 외국인 전용 멤버십 강화에 나선 건 방한 관광객이 ‘큰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한국을 여러 차례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이들을 단골로 만드는 게 중요해졌다”며 “멤버십을 발급받으면 할인과 포인트 혜택을 위해 재방문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