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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갤러리아, 상품본부 축소…명품관 재건축·부동산 개발 집중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상품본부를 전격 해체했다. 상품본부는 신규 브랜드 발굴부터 계약, 입점, 실적 관리까지 담당하는 백화점 내 핵심 부서다. 갤러리아는 부동산개발실을 신설하고 서울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조감도)과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 등에 집중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사장이 주도하는 한화그룹 유통·소비재 부문 구조 개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는 최근 상품본부를 해체하고 부동산개발실과 운영 부문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백화점 상품본부는 바이어의 ‘바잉파워’(구매력)를 토대로 브랜드 입·퇴점, 공간 구성 등을 추진하는 부서다. 상품본부의 바이어 역량이 백화점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백화점의 꽃’으로도 불린다.

갤러리아 상품본부는 식음료(F&B) 부문과 패션 부문 두 개 조직을 거느리고 있었다. 이번 개편으로 상품본부가 사라지고 패션 부문이 상품 부문으로 바뀌었다. F&B 부문은 별도 조직으로 존속한다.

갤러리아는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도 추진한다. 타임월드점은 2021년까지 대전·충청권 매출 1위 백화점이었다. 하지만 그해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이 빠르게 성장하자 2022년부터 판도가 뒤집혔다. 지난해 타임월드점 매출은 6000억원가량으로 1조원을 넘긴 대전신세계의 60% 수준이었다. 타임월드점 인수 후보로는 롯데백화점이 거론된다. 주력 점포인 갤러리아 명품관은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타임월드점이 매각되고 명품관이 재건축에 들어가면 남은 백화점 점포는 경기 광교점과 충남 천안 센터시티점, 경남 진주점 등 세 곳이다.

갤러리아 안팎에선 상품본부 해체를 놓고 백화점 사업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품본부는 명품관을 중심으로 지금의 럭셔리 이미지를 구축한 조직이다. 2010년대까지 톰포드, 존갈리아노 등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의 국내 1호점 유치를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본원적 경쟁력인 바잉파워를 주도하던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는 상품본부를 없애고 부동산개발실을 신설했다. 실장에는 DS산업개발 대표를 지낸 구용찬 전무를 앉혔다. 갤러리아는 지난 6월 서울 순화동 빌딩을 2135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7월엔 강남구 신사동 주택 부지를 2367억원에 매입하는 등 부동산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