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최소 1만원 절약"…경기 고양시도 '기후동행카드' 쓴다
경기 고양특례시가 서울시의 월 6만원대 무제한 교통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인천시, 경기 김포시·군포시·과천시에 이어 서울시와 개별적으로 기후동행카드 관련 업무협약을 맺는 다섯번째 수도권 지자체다.

18일 서울시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오는 25일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고양시를 경유하는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을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 안으로 포함시키는 안이 유력하다. 가격 등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두 지자체는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사용처를 빨간색 경기 버스와 광역버스로 확대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고양시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권 지자체다. 2020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로 통근하는 고양시민은 서울 출퇴근 전체 유입인구의 11.2%(14만8111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민들 사이에서도 그간 기후동행카드를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는 민원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매일 지하철 3호선 화정역에서 충무로역으로 출근하는 현모 씨(37)는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으로 하루에 약 3700원이 든다”며 “한 달에 약 7만원 넘게 쓰는데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최소 1만원은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30일부터 기후동행카드로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도 이날 발표했다. 기후동행카드 서비스가 인근 지자체로 확장된 첫 사례다. 앞서 양 지자체는 지난해 12월 ‘서울시-김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진행해 왔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김포시민의 교통편의 증진뿐 아니라 수도권 광역교통발전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 가격은 6만2000원(따릉이 이용 시 6만5000원)이다. 지난 1월 출시된 기후동행카드 가격과 같다. 김포골드라인 참여에 따라 새롭게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를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할 수 있다. 실물카드 구매를 원하는 경우, 김포골드라인 인접 주요 환승 역사인 김포공항역 등을 포함한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역사 고객안전실을 방문하면 된다.

지난해 8월 서울시가 경기도민들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도입한 동행버스는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 안에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 혼잡이 심한 출·퇴근 시간대에는 동행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참여 협약을 맺은 경기 군포, 과천과도 분담금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두고 막판 조율 중이다.

한편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이용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하나씩 추가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는 기후동행카드 등록 시 2시간짜리로 따릉이 이용권을 지급하고 있다. 기존에는 1 시간권을 제공했다. 16일 이전에 이미 기후동행카드를 등록해 1시간 이용권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 대해서도, 해당 이용권을 2 시간권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