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K2도 보기륜 6쌍 채택…'K2A1'으로 재탄생하나
폴란드 수출버전 K2 전차인 'K2PL'이 국내 전차와 같은 크기의 '보기륜 6쌍'을 장착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폴란드인의 특성에 맞게 보기륜 7쌍의 더 큰 차체 탱크가 예상됐으나 가벼운 차체에 따른 야지 기동성이 높은 평가를 받아 계획이 수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K2PL 전차는 우리 군의 K2 4차 양산 계획과 맞물려 함께 개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4차 양산부터 우리 군의 K2 전차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무인기 전파교란 장비(재머), 국산 능동형 방호체계(APS) 등을 특징으로 하는 'K2A1'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차기 K2A1에 국산APS 탑재…이스라엘과 협력"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폴란드 매체 기자단이 경남 창원의 현대로템 공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창원 공장에서 폴란드가 2022년 1000대 규모의 도입 총괄계약을 맺은 K2 전차의 폴란드형(K2PL) 관련한 취재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10월 현대로템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렸던 ‘K2 전차 폴란드 출고식’. /현대로템
2022년 10월 현대로템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렸던 ‘K2 전차 폴란드 출고식’. /현대로템
폴란드 유력 군사매체인 디펜스24는 이번 방한 후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되는 K2PL의 주요 특징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에 알려진 K2PL 보기륜(궤도 속 바퀴)가 좌우 7쌍에서 6쌍으로 줄어든 게 확실시 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2022년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K2PL은 한국의 K2보다 한 쌍 늘어난 7쌍의 더 큰 K2 차체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 당국에 '보기륜 여섯 쌍'의 K2PL을 소개했고, 최근 폴란드 군 당국도 한국 군과 같은 크기의 K2 차체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드래곤 24 나토 연합훈련에서 독일·미국·프랑스 전차와 함께 우리 군의 K2 전차를 선보였는데 야지에서 K2가 월등한 성능을 보였다"며 "타국 전차에 비해 더 가벼운(55t) K2의 장점을 폴란드가 눈여겨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폴란드형 K2의 브리핑 자료. 보기륜이 6쌍이다 /X(구 트위터)
지난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폴란드형 K2의 브리핑 자료. 보기륜이 6쌍이다 /X(구 트위터)
탱크에 대한 적의 공격을 막는 '하드킬 능동형 방어체계(APS)'도 국산 시스템을 개발해 K2PL과 차기 우리 군 K2전차에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디펜스24는 "현대로템이 K2PL에 'KAPS-2'라고 불리는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제안서를 폴란드 군비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능동형 방어체계는 K2전차 외부에서 날아오는 대전차 화기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전차가 스스로 대응탄을 쏴 요격하는 기술이다. 우리 군은 2011년 한화시스템, 국방과학연구소(ADD) 등과 함께 APS 핵심 기술인 '근거리 미사일·로켓 방어체계'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KAPS(Korean Active Protection System)'로 명명된 이 방어체계는 비교적 성공적이었지만 기존 탱크에 설치했던 연막탄과의 호환성 문제, 요격 파편에 따른 아군 피해 등의 우려로 채택되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우리 군의 K2 전차에는 APS 시스템이 장착돼 있지 않다.
K2 차기 전차 모형의 APS 시스템 / 디펜스24
K2 차기 전차 모형의 APS 시스템 / 디펜스24
하지만 향후 K2PL 등 모델에서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국산 APS 체계가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측은 "APS 시스템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라파엘 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국산 APS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디펜스24는 "이같이 새 APS를 비롯해 원격조종장치, 무인기 재머 등을 장착한 K2 전차는 'K2A1'이란 전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로템은 이같은 시스템에 대해 K2PL 뿐 아니라, 우리 육군의 K2전차 4차 양산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약 1조9465억원을 투입해 K2 전차 150여 대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30년께 부터 개량형 K2 전차가 일선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국산 변속기도 폴란드 전차에 장착 가능"

이밖에 디펜스24는 "폴란드의 기관총 WKM-B가 (K2PL에) 장착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전차의 동력장치는 HD현대인프라코어(엔진 제작)와 SNT다이내믹스(변속기)의 합작품인 'K-파워팩'(엔진+변속기)이 탑재된다.
경남 창원 현대로템 공장에서 K2 전차에 탑승한 폴란드 언론인/ 현대로템
경남 창원 현대로템 공장에서 K2 전차에 탑승한 폴란드 언론인/ 현대로템
이 파워팩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DV27K 디젤 엔진과 SNT다이내믹스의 EST15K 변속기로 구성됐다. 원래 1500마력 엔진이지만, 향후 폴란드 현지 생산시 출력이 1700마력으로 증가된 DV27K의 현대화 버전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산 변속기를 차기 K2에 넣기 위해선 무기 품질검사를 주관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현대로템은 기품원과 K2 전차 변속기의 '수출용 적합시험' 테스트 실시를 계약했다. 기품원은 올해 8월 정도까지 품질검사를 실시한 뒤 K2 후속모델의 차기 양산과 관련한 최종 판단을 할 계획이다. 디펜스24는 "폴란드가 새 변속기가 탑재된 제품을 원한다면 올해 말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기술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