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 14일 오후 3시 10분

GS리테일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1.0%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 ‘백기사’ 역할을 하던 한진그룹과 GS그룹의 지분 동맹이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칼의 단일 최대주주인 호반건설(지분 17.4%)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진그룹, GS와 더 끈끈한 '지분 동맹'…왜?
1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한진칼 지분 1.0%를 300억원에 사들였다. 같은 기간 한진칼 자회사인 대한항공도 GS리테일 지분 1.2%를 300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매입으로 GS리테일 보유 지분을 1.2%에서 2.4%로 늘렸다.

한진그룹은 오랜 기간 GS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두 그룹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과 허창수 GS건설 회장 때부터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GS그룹은 2019년 한진그룹 오너가의 상속세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백기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은 당시 타계한 조 선대회장이 보유한 한진 상속 지분 6.87%를 유족 대신 인수했다.

한진그룹이 GS그룹과의 지분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호반건설 등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8.7%에 머무른다. 단일 최대주주인 호반건설의 지분은 17.4%로 조 회장 일가와 격차가 크지 않다. 호반건설은 조 회장과 특별한 교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14.9%) 산업은행(10.6%) LX판토스(3.8%) 등 한진칼 주요 주주가 조 회장의 백기사로 분류되는 만큼 현재로선 조 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향후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호반건설이 자금 여력이 상당한 만큼 한진칼 지분을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